文 “극우 安 짝사랑” 安 “국민 모독”

文 “극우 安 짝사랑” 安 “국민 모독”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4-13 23:28
수정 2017-04-14 03: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대선후보 첫 TV토론 ‘난타전’

洪 “文은 주적·劉는 강남좌파”
劉 “중부담 중복지 위해 증세”
沈 “사드 반대… 법인세 인상”

5월 대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온 1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첫 번째 합동토론회에서 안보와 경제정책, 검증 시비까지 물고 물리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양강 구도’를 구축한 문·안 후보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 박근혜 정권과 함께한 구 여권 정당이 적폐세력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가 “자강론을 주장해 왔고 연대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치자. 국민의당에서 (구 여권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했다. 안 후보도 뒤질세라 “문 후보와 함께하는 정치세력 중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 문 후보가 손을 잡으면 죄가 사해지고 제가 지지를 받으면 적폐세력이 되는 것인가”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문 후보에게는 안보관 공세가 집중됐다.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에 담겨 논란을 빚었던 내용인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시 북측에 물어보고 기권했는지를 홍·유 후보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문 후보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성완종 사건’으로 대법원에 계류됐고 ‘꼼수 사퇴’ 논란이 있었던 홍 후보에게는 자격 시비가 잇따랐다. 홍 후보는 “그럴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보는데, 잘못이 있다면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친북좌파이기 때문에 문 후보는 주적(主敵)”, “유 후보는 강남좌파”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입’을 과시했다.

안 후보에겐 안보·연정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으로 선회한 데 대해 홍 후보는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고, 유 후보도 “보수 표를 얻으려는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대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할 것 같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증세론을 주도했다. 법인세 인상을 공언한 것은 물론 “‘중부담 중복지’를 위해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인상, 재산세나 부유세 같은 부분, 필요하다면 부가가치세도 건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 역시 법인세 인상에 동조하며 문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또한 “사드 반대는 저 혼자뿐”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4-14 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