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혁명’으로 둘러앉은 대선후보 4人…뼈있는 설전

‘4차 혁명’으로 둘러앉은 대선후보 4人…뼈있는 설전

입력 2017-04-12 14:42
수정 2017-04-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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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직속 4차 혁명위원회”…安 “낡은 사고방식” 洪 “보수·진보 버무린 安전성시대”…安 “융합은 버무리는게 아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당 대선후보들이 12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행사장에서 둘러앉았다.

불참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이들은 각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집권 후 비전을 제시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4차 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창의와 융합이라 생각한다”며 지난달 발의한 디지털기반산업기본법과 4차산업혁명기본법을 거론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준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며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혁신 벤처기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자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같은 형태는 굉장히 낡은 사고방식”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렇게 끌고 가다간 오히려 민간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20조 원 펀드를 만들고, 전라북도 새만금에 4차 산업혁명 전진 기지를 만들겠다”면서도 “조금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일자리 소멸이다. 서민 일자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최 측의 좌석 배치에 따라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안 후보와 심 후보가 각각 옆자리에 앉았다.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첫 순서로 문 후보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홍 후보는 수첩을 꺼내 간간이 메모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미소 띤 얼굴로 얘기를 나눴다.

문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홍 후보는 “4차 산업 시대가 기술 융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안 후보님이 융합 전공”이라며 “요즘 정책도 보수와 진보를 적당히 버무려서 융합으로 발표하는 것을 보니, 안철수 후보님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며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안 후보를 그의 전공에 빗대면서 ‘보수·진보를 적당히 버무렸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홍 후보의 ‘뼈있는 농담’에 안 후보는 물론 심 후보도 소리 내 웃었고, 정 의장도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이어 연단에 오른 안 후보는 “융합이라는 건 버무려지는 게 아니라 합쳐지는 것이다. 전혀 개념이 틀리다(다르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고 홍 후보의 농담에 반격할 때 두 후보는 자신의 인사말을 마치고 행사장을 뜬 상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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