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필승 출정식 발언 논란
공식 선거운동 시작한 김문수 후보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 새벽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18.5.31 [김문수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 등에 빗대며 세월호 참사에 관해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 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세상에 불평불만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못사는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은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은 욕되다라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자신의 어려웠던 신혼 시절과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딸의 생활 수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어 김 후보는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고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서계동을 보존지역이라고 해 더러운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보존하고, 고가도로를 관광지로 만든다면서 7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연 40억원의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데 말이 되느냐”며 “어제 TV토론에서 박 시장에게 ‘거기 가서 같이 살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고 했다.
김 후보가 출정식 장소로 서울역 광장을 택한 것도 인근의 서계동을 고리로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부각, 박 후보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자기는 28억원짜리 시장 공관에 살고 강남에서도 월 250만원짜리 월세 살고, 자기 자식은 해외유학 보내면서 왜 남들은 이 판잣집에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면 “제가 시장이 되면 서계동을 일본의 롯폰기 이상으로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한국당 지도부는 물론 김 후보의 부인과 딸, 사위, 손자, 손녀까지 총출동했고, 비보이와 비트박스 공연도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