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받을 후보” vs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집중”
김경수와 김태호 후보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오른쪽)가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 공정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김 후보 왼쪽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경청하고 있다. 2018.5.25 연합뉴스
김태호 후보가 31일 오전 진주 광미사거리에서 한 첫 유세에서 “제가 당선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김경수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바로 (드루킹 사건)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됐다.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임선대본부장 이철희 국회의원은 이날 ‘김태호 후보님, 경남걱정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이 본부장은 “김태호 후보가 유세 첫날 김경수 후보에 대해 악담을 퍼부었다”며 “결국 기댈 곳은 네거티브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자신이 없나”고 쏘아붙였다.
그는 “(드루킹) 특검으로 진상조사 하자고 가장 먼저 주장하고 스스로 경찰조사 받은 게 김경수 후보다. 그만큼 당당하고 떳떳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경남경제를 망친 정당 후보로서 반성도 없고 정책대결을 위한 TV토론은 회피하면서 근거도 없는 마타도어에 집중하는 김태호 후보에게 반성과 책임감이 일말이라도 남아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경수 후보에 대한 걱정은 사양하겠다”며 “차라리 그 시간에 경남 미래나 걱정해주면 좋겠다. 그게 도지사 후보가 마땅히 할 일이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 대변인 윤한홍 국회의원은 ‘선거 끝나자마자 수사대상이 되는 사람이란 말을 왜 취소하란 말인가’라는 논평을 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윤 대변인은 “특검이 통과됐는데 김경수 후보는 수사를 안 받겠다는 말인가. 아니면 수사를 안 받도록 청와대가 막아주겠다고 합의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수사대상이 될 것이란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김경수 후보가 ‘특검 아니라 그 이상도 받겠다’라고 한 말이 거짓말이었단 속내가 드러났다”며 “반칙을 저지르고 특권으로 은폐하려 하는 현재의 모습이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를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무엇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인지 밝혀달라”며 “특검을 지연시켜 자질 검증을 회피한 자,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자 외에 누가 네거티브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두 후보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이 시작되면서 전국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경남지사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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