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측 “사전 인지 못했다”
유세서 “2030 오세훈 지지는 왜곡” 발언홍씨, 민주당 대학생위 대변인 당직자 출신
국힘 “與당직자를 평범한 대학생으로 둔갑,
민주당 거짓과 위선에 청년들 등돌린 것”
朴측 “대학생위 조직 파악 어려워서” 해명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씨 “吳 지지 왜곡 거짓 바로잡으려”박 후보의 31일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유세에서는 ‘동작구 거주 28세 대학원생’이라고 소개된 홍모씨가 단상에 올랐다. 이날은 평소 박 후보의 집중유세와는 달리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20대 청년 3명이 연이어 유세 차량에 올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홍씨는 “제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은 2030 모든 청년이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왜곡되는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면서 “집값 상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컸지만,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추가공급으로 청년 주거 문제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박 후보뿐이라 생각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일반 청년 유권자처럼 소개됐지만, 홍씨는 이달 초까지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 대변인으로 논평을 게재하는 등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선물받은 꽃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 2030청년선대위원장“물어뜯기식 정권심판 시장 안 원해”
이어진 관악구 집중유세에서 자신을 30대 여성 시민으로 소개한 박모씨 역시 2030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들고 일상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도 물어뜯기식 정권 심판을 얘기하며 두루뭉술한 정치적 수사로 포장하는 서울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불도저식으로 사는 사람, 내쫓는 개발 추진하는,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삼고, 비강남·강남을 구분하는 서울시장을 원치 않는다”고 오 후보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오 후보측이 최근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의 자유 발언 시간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을 의식해 대응에 나섰다가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오 후보측은 이날부터 ‘2030 시민참여 유세’를 확대해 온라인으로 2030 시민참여유세 참가 신청서를 배포하고 유세차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野 “둔갑해 마음 얻으려는 심보 괘씸”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당직자를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둔갑시켜 청년들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다니 그 심보가 괘씸하다”면서 “청년들은 그런 민주당의 거짓과 위선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학생위 조직을 파악하기 어려워 미처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홍씨는 전직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박씨는 청년선대위원장인 사실을 인정하며 “현장 유세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인사하는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31 연합뉴스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의혹’에 대하여 답변하고 있다.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오세훈 55.8% vs 박영선 32.0%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 吳 60.5% vs 朴 25.8%
오 후보는 이날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후보 중 어느 사람을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하는지 물은 조사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박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40대에서는 오 후보 48.7%, 박 후보 44.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내 격차를 보였다.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5.8%,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2.0%였다. 두 후보간 격차는 23.8% 포인트다.
중도층에서는 오 후보 지지가 60.5%, 박 후보 지지가 25.8%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오 후보가 62.1%, 박 후보가 28.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영등포역 광장에서 각각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30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