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재임 시절 다이아몬드 선물 받고 신고 안해

대처, 재임 시절 다이아몬드 선물 받고 신고 안해

입력 2015-12-30 20:35
수정 2015-12-30 20: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가디언, 당시 OPEC 의장이 선물…경매서 2억7천만원에 팔려

며칠 전 경매에서 약 2억7천만원에 낙찰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목걸이는 총리 시절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에게서 사적으로 받은 선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최근 국립기록보관소에서 기밀 해제된 당시 총리실 메모들을 토대로 이 목걸이가 1985년 10월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던 마나 사에드 알-오타이바 OPEC 의장에게서 받은 것이 맞는지에 대해 총리실에 확인을 요구하자 이 같은 답변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답변에서 “국제원유 시장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오타이바 박사가 사적으로 런던을 방문한 동안에 그 선물들이 플루드 스트리트(당시 첼시에 있는 대처 총리의 집)에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 선물들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으로 구성됐고, 모두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였다. (런던 도심의) 보석가게들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당시 대처의 의전비서인 찰스 파웰은 오타이바와 함께 플루드 스트리트로 가던 차에서 이 보석을 본 뒤 “이 정보를 공보비서에게 전하면서 그에게 총리가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를 말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메모를 남겼다.

기밀 해제된 총리실 기록들은 대처가 실제 이 목걸이를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목걸이는 지난 15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열린 대처 전 총리의 개인 소지품 경매에 나와 15만8천파운드(약 2억7천만원)에 팔렸다.

가디언은 당시 공무원 윤리 규정은 100파운드를 넘는 선물을 받지 못 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대처 전 총리가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선물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79∼1990년 영국 보수당 정부를 이끈 대처 전 총리는 2013년 87세로 타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소지품들은 자녀와 손자들에게 남긴 유산 일부이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