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울증 앓던 20대 남성, 기내 화장실서 ‘끔찍’ 자해소동

中 우울증 앓던 20대 남성, 기내 화장실서 ‘끔찍’ 자해소동

입력 2015-12-29 17:05
수정 2015-12-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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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울증을 앓던 20대 중국인 남성이 비행 중이던 국내선 항공편 기내에서 끔찍한 자해 소동을 벌였다고 중국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사건은 27일 오후 9시18분께(현지시간) 남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를 출발해 오후 10시39분께 푸젠(福建)성 샤먼(厦門)공항에 도착예정이던 샤먼항공 MF 8362편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대 중국인 남성이 기내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에 머리를 수차례 부딪히며 자해를 했다.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승무원들은 노크해도 반응이 없자 문을 따고 들어갔다.

이 남성은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려 세면대와 변기, 바닥이 모두 붉은 피로 흥건한 상태였다.

승무원과 안전요원들이 그의 행동을 제지한 뒤 응급처치를 했고 그는 심리적 안정을 서서히 되찾았다.

비행기는 소동에도 불구하고 예정 시간에 목적지인 샤먼 공항에 도착했다.

이 남성의 일행은 “그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기분 전환차 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샤먼항공 측은 이번 소동이 비행기 시설을 크게 훼손한 것은 아니라며 책임을 추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동은 한 누리꾼이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사진과 함께 해당 남성이 자살을 시도해 미수에 그쳤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급속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글에는 항공사가 제공한 플라스틱 수저로 이 남자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샤먼항공 측은 “자해는 맞지만, 자살기도는 아니다”라면서 밤늦은 시간이라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수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에 대해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치화이(張起淮) 중국정법대학 항공우주법 연구센터 연구원은 “이 사건은 승객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승무원 업무에 불필요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본인이든 보호자든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승객들 간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비상구를 개방하는 등의 승객들 난동 사건이 잇따라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잦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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