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미스유니버스

‘Miss’ 미스유니버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2-21 23:16
수정 2015-12-2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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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2등을 우승자로 발표… ‘뒤바뀐 왕관’ 해프닝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최종 우승자를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수상자가 뒤바뀌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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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지난해 미스유니버스인 파울리나 베가(가운데)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왼쪽)에게 수여된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회수하고 있다. 이날 사회자 스티브 하비는 대본을 잘못 읽고 올해 미스유니버스가 구티에레스라고 발표했으나 그 뒤에 미스 필리핀 알론소 워츠바흐(오른쪽)가 우승자라고 번복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지난해 미스유니버스인 파울리나 베가(가운데)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왼쪽)에게 수여된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회수하고 있다. 이날 사회자 스티브 하비는 대본을 잘못 읽고 올해 미스유니버스가 구티에레스라고 발표했으나 그 뒤에 미스 필리핀 알론소 워츠바흐(오른쪽)가 우승자라고 번복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AP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는 “올해 미스유니버스로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지난해 우승자인 같은 나라 출신의 파울리나 베가로부터 왕관을 건네받아 쓰고 환호하는 청중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잠시 후 하비는 다시 무대 앞으로 나와 “사과합니다. 미스 콜롬비아는 2등입니다. 2015년 미스유니버스는 미스 필리핀입니다”라며 앞선 발표를 번복했다. 무대 뒤에서 박수를 치던 미스 필리핀 알론소 워츠바흐는 얼떨결에 무대 앞으로 나왔고, 베가는 당황해하는 구티에레스에게서 왕관을 벗겨 워츠바흐에게 씌워 줬다. 이런 광경은 전 세계에 TV로 방송됐다.

하비는 야유하는 청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말까지 더듬으며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 이들에게 야유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이어져 “수상자는 미스(miss, 잘못된) 인포메이션”이라고 조롱한 트윗이 4만번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1952년 시작된 미스유니버스는 2002년부터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NBC 유니버설이 50%씩 지분을 갖고 공동 주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비하하자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은 올해 대회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NBC 유니버설도 트럼프와 모든 사업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며 트럼프에게 지분을 넘겼고, 트럼프는 지난 9월 지분 전부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WME-IMG에 매각했다.

한편 시상식장 인근에서 술에 만취한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행인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에 고의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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