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스크·장애인시설 등 ‘무차별’ 공격

이스라엘, 모스크·장애인시설 등 ‘무차별’ 공격

입력 2014-07-13 00:00
수정 2014-07-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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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 157:0’…민간인 다수 희생미국·영국 등 활동가 8명, 병원서 ‘인간방패’로 나서기도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휴전 권고에도 닷새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며 민간시설에도 무차별적으로 공격,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로켓포 발사대 등 ‘테러세력’ 관련 시설 158곳을 폭격했다.

52명의 희생자를 낸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에는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와 자선단체, 은행 등 민간·종교 시설 등 민간시설이 망라됐다.

특히 이날 새벽에는 가자 북부에 있는 장애인보호 자선단체 ‘베이트 라히야’마저 피격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심한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이 단체 소장 자밀라 알라이와는 사망자 2명은 모두 정신·신체적으로 심한 장애가 있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가자시티 동부 투파에 있는 하마스 경찰 수장 타이시르 알바트시의 자택과 인근 모스크가 공격을 당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날 모스크 두 곳과 은행, 기술대학, 병원 사무실, 쿠웨이트의 자금지원을 받는 자선단체, 은행 지부 등 민간 시설이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대상 모스크가 하마스의 무기 보관소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민간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관명을 밝히지 않은 채 ‘군사적 목표물 외에 추가 장소도 공격했다’고 언급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그러나 투파의 모스크가 공격받을 당시 주민들은 저녁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 남부 라파에서 폭격으로 집을 잃은 여성은 AP통신에 “내가 테러리스트란 말인가”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AP는 또 어머니와 3남매가 수일 전 이웃집에 가다 공격을 당해 막내인 4세 소녀만 살아남은 사례도 전했다.

CNN은 유엔아동기금(UNICEF)을 인용,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지구 폭격으로 최소 어린이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정신적 고통 징후를 드러내는 어린이도 많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엔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사망자의 77%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주택 500채가 파괴되고 3천명 이상이 난민 신세가 됐으며 물과 전력공급시설 파괴로 수십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민간시설로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의 알와파 병원에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벨기에, 영국, 스위스 등의 활동가 8명이 ‘인간방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습에 나섰다고 주장하지만 닷새째 이어진 교전에서 팔레스타인은 다수의 민간인을 포함해 157명이 숨졌지만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또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민간시설에서 로켓포를 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비첼렘’(B’Tselem) 관계자는 “하마스가 인간방패를 이용하는 것이 국제인권법 위반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스라엘도 인권법을 어길 핑곗거리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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