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반려견 리포트하는 여기자 앞을 쓱 지나간 그 개와 도둑

도난당한 반려견 리포트하는 여기자 앞을 쓱 지나간 그 개와 도둑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19 19:26
수정 2021-05-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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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케임브리지 주차장에서 이틀 전 도난 당한 견공에 관한 리포트를 하던 WHDH 방송 기자 줄리아나 매자가 우연히 지나가던 같은 용모의 견공과 남성에게 말을 걸며 이름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 개가 도난 당한 개 타이터스였으며 이 남자가 용의자 카일 가리에피다. 동영상 캡처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케임브리지 주차장에서 이틀 전 도난 당한 견공에 관한 리포트를 하던 WHDH 방송 기자 줄리아나 매자가 우연히 지나가던 같은 용모의 견공과 남성에게 말을 걸며 이름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 개가 도난 당한 개 타이터스였으며 이 남자가 용의자 카일 가리에피다.
동영상 캡처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방송 여기자가 도난당한 견공과 관련된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고 있었다. 그 앞을 한 남성이 반려견을 데리고 지나갔다. 리포트를 하면서 기자는 유심히 견공을 봤다. 바로 도둑맞은 견공이었다. 세상에나, 이럴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야후! 뉴스 인 더 노가 최근 전한 화제의 주인공은 WHDH-TV 기자 줄리아나 매자.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카메라맨 존 그루이스와 함께 케임브리지의 한 주차장에서 리포트를 하고 있었다. 이틀 전 이곳에 주차된 주인의 자동차에서 누군가 훔친 13세 저먼 쇼트헤일 포인터 종인 타이터스를 애타게 찾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타이터스의 오렌지색 목줄에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근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용의자 모습이 찍혀 있었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막막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남성이 같은 오렌지색 목줄을 찬 같은 종의 견공을 데리고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것이었다. 이상하다고 느낀 그녀는 다가가 그 남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반려견을 쓰다듬어봐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름표를 확인하려는 속내였다. 사정을 모르는 그는 괜찮다고 했고, 이름표에는 타이터스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다소 혼돈스러운얘기가 오갔는데 그 남자의 얘기인즉, 견공이 차 안에서 짖길래 자신은 산책이나 시킬 요량으로 개를 밖으로 데려나온 것일 뿐 훔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었다.

매자는 쏘아붙여줬다. “아니 그러시면 왜 이름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 생각은 왜 안했어요?” 그는 “생각은 했죠. 그런데 전화기가 고장나서요”라고 우물쭈물했다. 24시간 이상이 흘렀는데 경찰에 신고조차 안한 것도 훔칠 의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해서 매자 기자는 옆에 서 있으라고 해놓고 911에 신고 전화를 했고, 2분 만에 도착한 경찰이 카일 가리에피(29)를 체포했다. 당연히 개 주인 그렉 시에스키비츠는 여기자의 기지 넘치는 대처에 감사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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