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美 주지사, 흑인학대 피해자 34명 첫 사후 사면

호건 美 주지사, 흑인학대 피해자 34명 첫 사후 사면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5-09 21:08
수정 2021-05-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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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인종학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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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연합뉴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연합뉴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854년부터 1933년까지 인종학대를 당했던 흑인 피해자 34명에 대해 ‘사후 사면’을 했다. 미국 주지사 최초의 사후 사면 기록을 세웠다.

호건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토슨에서 인종학대로 숨진 흑인 소년 하워드 쿠퍼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고 사후 사면 명령에 서명했다고 메릴랜드주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열다섯 살이었던 쿠퍼는 1885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백인 배심원단은 1분도 안 돼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후 복면을 한 75명의 폭도들이 볼티모어카운티 교도소에서 쿠퍼를 끌어내 인근 나무에 목을 매달게 했다고 한다.

쿠퍼를 포함해 4000명 이상의 흑인이 미국 전역에서 인종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릴랜드에서만 40명 이상의 사례가 발견됐다. 대부분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백인들의 잔인한 집단 폭력에 의해 죽거나 크게 다쳤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사후 사면이 (과거의) 끔찍한 잘못을 바로잡고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5-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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