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4-29 17:40
수정 2021-04-3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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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첫 상·하원 합동연설

2·3인자 해리스·펠로시… 양원 민주 장악
인프라 투자 위한 법안 통과 필요성 강조
“상위 1% 부자 공정한 몫 부담” 증세 공언
외교와 억지력 통해 이란·북핵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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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앞쪽)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전염병과 경제위기, 민주주의 공격 속에 취임했지만 “미국은 100일간의 구조와 재건 이후 이륙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앞쪽)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전염병과 경제위기, 민주주의 공격 속에 취임했지만 “미국은 100일간의 구조와 재건 이후 이륙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마담 스피커(하원의장),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상원의장 겸임).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 연단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죠. 이제 때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하원 의장 앞에 선 것을 기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백악관과 양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을 강조한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등 불과 200여명(통상 1600명)만 앉았다. 이날 질 바이든은 ‘국가 통합을 통한 미국 개조’라는 연설 내용에 맞춘 듯 이민·유아교육·인프라 투자·총기 규제·성소수자 등과 관련된 5명을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3살 때 멕시코에서 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으로 간호사가 된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가 그중 한 명이다.

이날 바이든은 65분간의 연설에서 총 6조 달러(약 6643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투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간 40년간 사라졌던 ‘큰 정부’가 귀환했음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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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취임 100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와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경기회복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려면 자신이 지난달 말 제안한 2조 달러(약 2213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의 의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새로 1조 8000억 달러(약 1992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제안했다. 3~4세 유치원 무상 교육, 2년간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 등이 골자다.

재원은 부자증세다. 바이든은 “상위 1%가 공정한 몫을 내야 할 때”라며 연간 4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소득세 최고세율과 100만 달러 이상 자본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모두 39.6%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은 인프라·일자리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하나의 원칙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90%는 학위가 필요 없는 질 좋은 일자리라며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시간당 임금을 15달러(약 1만 6600원)로 올리는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내 문제 대응에 연설의 초점을 맞춘 바이든은 외교 문제에 약 9분만 할애했고 대부분은 대중 압박이었다. 우선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다”며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고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에는 맞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외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상원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처리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백인 우월주의 테러를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경찰개혁을 위한 법안 처리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처리도 요청했다.

바이든 청사진이 구현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은 이날 반론연설에서 “좋은 미래는 워싱턴의 계획이나 사회주의 꿈이 아닌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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