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4-04 11:25
수정 2021-04-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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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 없던 10대들, 넘어뜨려 무차별 폭행
50대 남성 갈비뼈 부러지고 얼굴 피멍
아내, 한국말로 “하지 마라”…“헬프미” 요청
폭행 동영상 SNS서 올라와 4개월만 검거
‘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길을 걷던 한국인 부부가 10대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빨간 상의를 입은 청소년이 한국인 부부에게 다가서고 있다. KOMO 뉴스 기자 조너선 최의 트위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50대 한국계 부부가 일면식도 없던 10대들에게 욕설과 함께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50대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드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진전이 없다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넉 달 만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 터코마에서 빨간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이 소년이 길을 가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든 뒤 주먹으로 마구 때려 남성(56)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얼굴에 피멍이 들게 했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한국말로 “하지 마”라고 하거나 “헬프 미”(도와주세요)라고 외치고 다른 청소년은 옆에서 이를 지켜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가해자가 피해 남성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밀쳐낸 것으로 나온다.

한국계인 이들 부부의 남편은 여러 명의 10대가 자신을 밀쳐 땅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건을 접수한 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 최근 유포된 동영상 덕에 수사에 속도를 냈다.

피해자 친척이 동영상 속 인물이 자기 친척이라는 사실을 타코마 경찰에 알린 것이다.

경찰은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가 지난 2일 별개의 강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그를 법원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으며, 다툼도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피해자라는 남성은 최근 지역방송 KIRO와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면서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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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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