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한방울 담은 운동화 115만원에 사고파는 ‘정신 잃은’ 이들

사람 피 한방울 담은 운동화 115만원에 사고파는 ‘정신 잃은’ 이들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30 13:36
수정 2021-03-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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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자사의 ‘에어맥스 97’ 제품에 사람의 진짜 피 한 방울을 담아 판매한 래퍼 릴 나스 엑스(X)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릴 나스 엑스는 뉴욕 브루클린의 예술창작집단 MSCHF와 공동 제작한 ‘사탄 운동화’ 666켤레를 1018달러(약 115만 3000원)씩에 판매했는데 겉에 성경 ‘누가복음 10장 18절’이 붉은 색으로 새겨져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는 구절이다. 그리고 운동화의 ‘에어 버블 쿠션 밑창’에는 60㎤의 붉은 잉크와 사람 피 한 방울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틀 전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한 신곡 ‘몬테로’를 홍보하기 위해 이런 말도 안되는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틀 만에 3000만회 이상 시청한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그가 천국에서 스트립 봉을 타고 지옥으로 내려와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운동화를 신고 있다.

더욱 놀랍고 어처구니없는 일은 29일 한정판 판매를 시작한 지 일분도 안돼 매진된 사실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Saint’란 파워 인플루언서가 이런 한정판이 나온다고 처음 알리자 주말 내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된 덕이었다.

나이키는 자사와 관련이 없는 제품이라고 선을 그은 뒤 뉴욕 동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가뜩이나 신장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데 대해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판에 이런 한심한 일까지 벌어지니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와 MSCHF가 한 데 어울려 사고를 친 것이 처음도 아니다. 2019년에는 요르단강의 성수를 나이키의 같은 제품 밑창에 넣었다는 ‘예수 운동화’를 20켤레만 3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한정 판매해 큰 재미를 본 전력이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릴 나스 엑스는 ‘사과 영상’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해명이나 사과 없이 뮤직비디오로 그냥 넘어가 팬들을 기만했다는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지사를 비롯해 보수 진영이 발끈했다. 놈 지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제품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독점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러나 더 독점적인 것이 뭔지 아느냐? 하나님이 주신 절대 영혼이다. 우리는 우리 나라의 영혼을 위해 싸워야 한다. 열심히 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똑똑하게 싸울 필요도 있다.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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