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백인, 75세 중국 할머니 얼굴에 주먹 날렸다가 입가에 피가

샌프란시스코 백인, 75세 중국 할머니 얼굴에 주먹 날렸다가 입가에 피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19 09:04
수정 2021-03-19 09: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너쯤이야, 왜 날 때린 거냐?”

75세 중국계 할머니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10시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다짜고짜 자신의 눈가에 주먹을 날린 39세 백인 용의자를 작대기로 응수해 혼쭐을 냈다. 영어가 서투른 할머니는 중국어로 용의자에게 쏘아붙였다. 시 샤오젠 할머니의 한쪽 눈덩이가 보기 흉하게 부어올랐지만 백인 용의자는 입 주변에 피가 낭자한 채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할머니는 CBS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끔찍했고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한결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마침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전으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가 잇따를까봐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순찰 빈도를 높여 경찰이 재빨리 끼어들 수 있었다.

할머니의 딸 리 동메이는 시 할머니의 왼쪽 눈덩이가 부어올라 앞을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었는데 갑자기 용의자가 다가와 주먹을 날렸다. 할머니는 작대기를 들어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른 손에는 얼음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인데 백인 용의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83세 아시아계 남성을 상대로도 비슷한 공격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침에 조깅을 하다 할머니가 봉변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지역방송 KPIX의 스포츠 국장인 데니스 오도넬은 “내가 봤을 때 할머니는 들것에 누워 있는 남자를 더 혼내고 싶어했는데 경찰이 뜯어 말려”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은 지난달 시내 차이나타운 세탁방 안에서 67세 남성을 공격한 남성 용의자 셋을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