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을 이용하던 미국 알래스카주의 한 여성을 공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알래스카 흑곰.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새넌 스티븐스는 지난 주말 칠캣 호수에서 오빠 에릭,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유르트(원형의 이동 텐트)에서 주말을 보내며 모닷불가에서 소시지를 요리하고 있었다. 마침 볼일을 보려고 스티븐스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앉자마자 무언가가 엉덩이를 물더라고 AP 통신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리 지르며 나온 스티븐스를 돕기 위해 에릭이 헤드랜턴을 들고 나와 여동생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는데 변기 구멍 속으로 “변기와 거의 같은 높이에서 시나몬 색깔 곰의 머리를 봤다”고 말했다. 둘은 곧장 유르트로 달려가 날이 밝을 때까지 숨어 있었다.
스티븐스는 그동안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모닥불가와 바깥집에서 곰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상처가 곰에게 물리거나 곰 발톱이 긁혀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어업수렵부의 생물학자카를 코흐는 KTOO뉴스에 발견된 곰이 흑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스가 “이런 일을 겪은 유일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더 괴이한 일을 당한다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2월에 뒷간에 앉아 있다가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돌아다닐 시기가 아니란 뜻이다.
스티븐스는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에 앞으로 “(변기에) 앉아보기 전에 (주위를) 살피는” 습관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