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땔감 때다 가스 중독·눈 녹인 물로 생활… 美 텍사스는 재난 상황

울타리 땔감 때다 가스 중독·눈 녹인 물로 생활… 美 텍사스는 재난 상황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2-19 08:58
수정 2021-02-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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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18일(현재시간)까지 나흘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진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생존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정전된 가구는 한 때 460만 가구에 달했다. 이후 복구가 이뤄져 정전 피해 가구는 현재 55만 가구로 줄었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다. 식수, 식량난, 땔감 등이 모두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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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폭설 뒤 수백만 가구가 정전된 미국 텍사스주 산마르코의 집에서 17일(현지시간) 가족과 애완견이 모두 거실에 모여 추위를 견디고 있다. 산마르코 로이터 연합뉴스
이상 폭설 뒤 수백만 가구가 정전된 미국 텍사스주 산마르코의 집에서 17일(현지시간) 가족과 애완견이 모두 거실에 모여 추위를 견디고 있다. 산마르코 로이터 연합뉴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난방이다. 현지 매체들은 뗄감을 구하기 위해 울타리와 나무 블록 장난감을 사용한다는 인터뷰를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땔감을 태울 때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추위를 견디거나, 온풍기가 가동되는 차량으로 대피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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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파로 인한 식수난, 정전에 이어 식료품 사재기가 발생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대형마켓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이상한파로 인한 식수난, 정전에 이어 식료품 사재기가 발생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대형마켓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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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파로 발전기 가동이 중단돼 정전 사태가 며칠째 이어진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의 타겟 냉동고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이상한파로 발전기 가동이 중단돼 정전 사태가 며칠째 이어진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의 타겟 냉동고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수도관 동파, 정수장 가동 중단으로 식수 제한을 받게 된 가구의 주민들은 눈을 녹여서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가정과 마트를 막론하고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식량난도 가중됐다. 사재기 현상으로 마트와 식료품 가게 매대가 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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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파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후토에서 16일(현지시간) 냉장고 정전으로 상한 냉동식품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후토 AP 연합뉴스
이상한파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후토에서 16일(현지시간) 냉장고 정전으로 상한 냉동식품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후토 AP 연합뉴스
CNN은 현재까지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차량 충돌 사고 등 한파가 야기한 재해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극한적인 생존 위협에 정부와 공공기관,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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