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1-11 21:30
수정 2021-01-1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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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들 美신념 산산조각… 최악 대통령”
미국인 67% “트럼프 상당한 책임”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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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칼을 들고 “우리 민주주의는 이 강철 보검처럼 단단하다”고 미 의회 난입 사태를 맹비난하며 올린 영상 이미지. 슈워제네거 트위터 캡처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칼을 들고 “우리 민주주의는 이 강철 보검처럼 단단하다”고 미 의회 난입 사태를 맹비난하며 올린 영상 이미지.
슈워제네거 트위터 캡처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이자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74)가 미 의회 불법 난입 사태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분노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1938년 나치가 유대인을 상대로 저지른 대규모 약탈, 방화 사건인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를 언급하며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크리스탈나흐트였다”고 탄식했다. 이어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을 깨뜨린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당연시하던 신념을 산산조각 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사람들을 거짓말로 이끌어 쿠데타를 추진했다”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시절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과 반이민 정책, 환경규제 철폐 등에 대해 날을 세우는 등 비판을 이어 왔다.

외교관들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직업 외교관들이 이번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고, 수정헌법 25조 발동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두 건의 전문을 작성해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신뢰를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1-01-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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