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의 표상” 美 육사 생도 73명 온라인 시험 도중 부정행위

“정직의 표상” 美 육사 생도 73명 온라인 시험 도중 부정행위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22 15:53
수정 2020-1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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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미 육사와 해사의 미식축구 경기 도중 꿋꿋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뉴시스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미 육사와 해사의 미식축구 경기 도중 꿋꿋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뉴시스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생도 73명이 시험 도중 집단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생도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던 지난 5월 미적분 기말시험 도중 무더기로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2학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학년이다.

이번 사건은 1976년 웨스트포인트에서 152명 생도들이 전기공학 시험에 저지른 집단 부정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44년 전 많은 생도들이 자퇴하거나 퇴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시험을 채점하던 강사들이 생도들의 답안 일부가 모두 똑같은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으로 넷이 자퇴하고 나머지 67명이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를 시인한 이들 가운데 55명은 징계 차원에서 6개월 동안 방과 후에 윤리와 명예 강령에 대한 토론 수업을 받게 되고 재학 기간 내내 학업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둘이 더 적발돼 처분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포인트 학장인 마크 웨더스 대령은 “생도들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온라인이 아니라) 캠퍼스에서 시험을 봤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팀 버켄 웨스트포인트 법학 교수는 이 사건을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학교 내 부정행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전체 군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전쟁을 해야 하고 언제 이길 수 있을지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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