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라 칠레 대통령 마스크 안 쓰고 셀피 찍어 벌금 385만원

피네라 칠레 대통령 마스크 안 쓰고 셀피 찍어 벌금 385만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20 03:08
수정 2020-12-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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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거닐다 자신을 알아본 여성의 셀피 촬영에 마스크를 벗은 채 응했다가 3500달러(약 385만원)의 벌금을 자청한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해변을 거닐다 자신을 알아본 여성의 셀피 촬영에 마스크를 벗은 채 응했다가 3500달러(약 385만원)의 벌금을 자청한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세바스티안 피네라(71) 칠레 대통령이 셀피 촬영에 응하느라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가 3500달러(약 385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피네라 대통령은 이달 첫 번째 주말에 수도 산티아고에서 160㎞ 떨어진 가차구아 자택 근처 해변을 산책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이 셀피 촬영을 제의하자 마스크를 벗은 사실을 고백하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변을 거닐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이 함께 셀피를 찍자고 해 응했는데 방역 수칙을 순간적으로 잊고 마스크를 벗었다고 했다. 시민들이 사진을 자랑하려고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는 바람에 물의가 빚어지자 대통령이 먼저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칠레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꼭 쓰도록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다. 마스크 법을 어기면 벌금은 물론 징역형을 살 수도 있다. 이 나라 보건복지부는 해변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1m 이상 떨어져야 하고, 그룹끼리는 5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쓴 채 이동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피네라 대통령이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수도 산티아고에서 불평등 규탄 시위가 열린 날 밤 피자 파티를 벌였다가 사진이 공개돼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원천 봉쇄해 시위대가 사라진 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 시위에 공감하는 이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칠레의 누적 확진자는 58만 1135명, 사망자는 1만 6051명으로 남미 대륙에서도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이후 칠레에서는 매일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피네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90일 연장하는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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