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소수자… 바이든, 부티지지 교통장관 파격 지명

이번엔 성소수자… 바이든, 부티지지 교통장관 파격 지명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16 20:22
수정 2020-12-1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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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공정 등 도전과제 맡을 적임자”
경선 라이벌… 30대 젊은 이미지 강점
성소수자 공개할 만큼 투명한 행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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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행사장에서 당시 경선후보 신분으로 경쟁했던 조 바이든(왼쪽)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어깨를 잡아주며 응원하고 있다. 댈러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행사장에서 당시 경선후보 신분으로 경쟁했던 조 바이든(왼쪽)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어깨를 잡아주며 응원하고 있다.
댈러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내 경선 라이벌이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임명된다면, 부티지지는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LGBTQ(성소수자) 각료가 된다. 또 ‘백인 오바마’로 불리던 부티지지가 합류하면서, ‘워싱턴 정계 주류 올드보이’ 일색이라고 비판받던 바이든 행정부에도 젊고 역동적 이미지가 약간은 덧씌워질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지명을 발표하며 “부티지지는 리더이며 애국자이자 문제 해결사로 일자리와 인프라, 공정, 기후 도전과제를 맡을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티지지 역시 트윗으로 “영광”이라면서 “이제 임금을 제대로 받는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재활성화시키며, 모든 미국인이 번창하도록 하는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재건할 때”라고 화답했다.

지금은 덕담이 오가지만, 지난 2월 민주당 대선 경선 전당대회(코커스)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킬 때의 부티지지는 바이든 당선인의 경계 대상이었다. 당시 바이든 캠프는 부티지지의 경륜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네거티브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인구 10만명의 사우스벤드 출신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뒤 2012년부터 고향에서 시장으로 재임한 부티지지는 TV토론에서의 합리적인 이미지로 지지세를 넓혀 나갔다. 7개 국어에 능통한 ‘엄친아’ 면모를 드러내고, 쇠락했던 고향을 첨단 도시로 변모시킨 시정 역량을 홍보하고, 2015년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당당하고 투명한 행보를 보인 게 그의 인기비결이었다. 그러나 부티지지는 경륜 부족이란 약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바이든을 지지하며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었다.

경선 때 바이든 캠프의 광고대로라면 ‘소도시 시장 출신이 한 해 900억 달러(약 98조원) 규모의 미국 인프라 정책’을 관장하게 됐지만, 이번엔 부티지지에게 관련 경험이 없지 않다. 시장 재임 시절 부티지지는 상하수도 시설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매년 반복되던 홍수를 막거나, 저소득층 주거 인프라를 정비해 사우스벤드의 빈곤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0-12-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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