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중국 美 대사관 의문의 두통 정체는 “극초단파 공격”

쿠바·중국 美 대사관 의문의 두통 정체는 “극초단파 공격”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06 17:33
수정 2020-12-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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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 전문가 위원회 통해 “가능성 가장 높아” 결론
NYT “트럼프 행정부, 중국과 관계 고려해 공론화 주저”

미국이 쿠바 주재 외교관들의 뇌를 단층 촬영해 일반인의 뇌와 비교한 사진. 확연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AP통신
미국이 쿠바 주재 외교관들의 뇌를 단층 촬영해 일반인의 뇌와 비교한 사진. 확연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AP통신
중국과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이 겪은 두통 증상이 누군가 극초단파로 공격한 결과인 것 같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연구해 “극초단파를 포함한 고주파 에너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상실 등을 호소했다. ‘집에서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신고도 나왔다. 이때부터 각국의 미 대사관 직원들만 겪는 이상 증상을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렀다. 2018년 중국에서 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NASEM 전문가위원회는 “화학적 노출이나 전염병 등 다른 원인을 살폈지만 해답은 아닌 것 같다”면서 “피해자의 증상은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쿠바에서 아바나 증후군이 발생하자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증상이 나타나자 ‘개인적 건강 문제’로 치부하며 공론화를 삼갔다. 중국과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NYT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고주파 기술 관련 중요 연구를 해 왔다”고 언급했다. 1970~1980년대 모스크바 미 대사관을 극초단파로 공격한 전력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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