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1-16 22:18
수정 2020-11-1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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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회고록 발간 앞두고 인터뷰

사실 무시하고 조롱하는 ‘진실의 쇠퇴’
한 번의 선거로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어
공화당도 대선 ‘불복’ 동조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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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캐리커처
버락 오바마 캐리커처
버락 오바마(얼굴)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을 앞두고 연쇄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역사학자 데이비드 오루솔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선 2007년이나 당선된 2008년보다는 확실히 더 (미국이) 분열됐다”며 일부 책임은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한 현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분열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거라면서도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진실의 쇠퇴’가 분열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향을 뒤집는 것은 한 번의 선거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실의 쇠퇴에 대한 예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사회주의자로 몰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소아성애자 조직을 이끄는 악마로 여기는 음모론을 들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주류언론이 팩트체크를 해도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며 “진실이 문 밖에 나오는 순간 거짓은 이미 지구를 한 바퀴 돈다”고 표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해 “대통령은 공무원이고 사무실(백악관)의 임시거주자”라며 트럼프를 향해 “당신의 시간이 다 되었을 때 국가를 우선시하고 당신의 자아·이익·실망감을 넘어 숙고하는 게 당신의 일”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잘 아는 공화당 인사들이 동조하는 게 더 고민”이라며 “만일 내 딸들이 어떤 경쟁에서 지고 증거 없이 입을 삐죽 내밀며 상대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비난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꾸짖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대선 결과 승복을 압박했다. 미국의 분열을 줄일 방법에 대해서는 “진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신뢰의 재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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