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 ●‘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
  •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53) 대장이 이끄는 로체(해발 고도 8516m) 남벽 원정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원정대의 최수진 행정대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9 로체 남벽 원정대가 인간이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네팔 히말라야 로체 남벽 정상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 대장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로체의 남벽 등정에 도전하는 것은 벌써 여섯 번째다. 1999년, 2007년, 2014년, 2015년, 2017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년 전에는 8300m 지점까지 이르러 정상 앞 200여m를 남기고 아쉽게 돌아섰다. 원정대는 지난 3월 네팔에 입국, 지난달 10일부터 등반에 나서 8200m 지점까지 루트를 개척해 캠프 5를 구축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정상 공격에 가장 적정한 날씨를 기다려 이날부터 다시 정상 공격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18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캠프2, 4, 5를 거쳐 정상 부근의 제트 기류가 티벳쪽으로 밀려나는 22일 정상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4 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누구도 오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이다. 홍성택 대장과 호르헤 에고체아가(스페인) 대원이 선등을
  •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사이를 빠져나오자 불현듯 거대한 신전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 있지만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바위를 깎아 건설한 신비로운 고대도시 페트라. 그 속에 서면 인간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요르단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나라다. 지중해 동남쪽 아라비아반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서쪽으로는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와 접하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불행하게도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교육열은 높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는 대부분 요르단 출신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트랜스포머 촬영지로 유명 요르단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페트라다. 수도 암만에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 3시간여를 가야 한다. 페트라는 특유의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인해 영화에 많이 등장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트랜스포머’다. 외계 로봇 종족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신전 암벽 뒤에 감춰져 있는데 이 신전이 바로 페트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알 카즈네’다. 알 카즈네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최
  •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2003년 여름이 지날 무렵 충남 서천군 판교면 행사장에 동물보호단체 등이 쳐들어와 솥을 엎고 천막을 걷어냈다. 면내 개고기 음식점 주인들이 첫 ‘보신탕 축제’를 열 참이었다. 축제는 결국 무산됐고, 쌍방 간에 고소·고발이 오갔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신 음식의 쇠락(?)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종림 판교면 부면장은 16일 “당시 7~8곳에 이르던 보신탕 집이 지금은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판교는 조선시대인 1770년대 백중장에서 처음 판매가 이뤄진 보신탕의 원조로 알려졌다. 힘든 농사일을 거의 끝낸 머슴에게 휴식을 주는 ‘백중’(음력 7월 15일)에 열린 장에 머슴들이 몰려와 개장국을 사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후 콜레라 등이 번창해 돼지고기 등을 기피하게 되면서 십수년 전까지 판교를 중심으로 한 서천군과 인근 부여군에서는 더위에도 잘 상하지 않는 보신탕을 상가에서 문상객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부면장은 “애견 인구가 늘고 동물보호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보신탕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상을 치르는 장소가 집에서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요즘은 풀베기 등 마을 공동작업 때만 개를 잡는다”고 전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와인 속 ‘드라이’한 떫은 맛 어떻게 나는걸까

    [달콤한 사이언스] 와인 속 ‘드라이’한 떫은 맛 어떻게 나는걸까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와인’ 열풍이 불었다. 당시에는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해 와인 관련 책을 사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이후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와인 공부를 위해 여러 책을 읽었다고 해도 와인 감정사인 소믈리에가 아닌 이상 어떤 것이 어느 정도 드라이한지, 어떤 것에서 어떤 맛이 나는지를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포도재배학 및 와인양조학과 연구진은 와인의 드라이한 맛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 뿐만 아니라 다른 와인 성분, 입 안의 침 성분이 섞이면서 나타나는 물리화학적 반응 때문에 나타난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농업 분야 국제학술지 ‘농학 및 식품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와인의 드라이한 맛은 단맛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리터당 남은 포도당이 10g 미만일 때 드라이한 와인이라고 하고 10~18g은 미디엄 드라이와인, 18g 이상이면 스위트 와인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레드와인은 드라이 와인에 속하며 보통 고급 레드와인일수록 드라이한 맛이 강한 것으로
  •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평화가 흐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한민국 지도를 볼까요. 황해도 바로 아래 백령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남한 땅임에도 북한과 지척입니다. 인천에서 191㎞가량 떨어져 있지만 황해도 장산곶과는 고작 13㎞ 거리이지요. 백령도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이것도 상황이 나아진 것입니다. 쾌속선이 있기 전에는 인천에서 11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습니다. 가는 데 드는 수고로움은 섬의 비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연이은 감탄사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솟아난 기암절벽의 행렬은 장대하고, 색색의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해변은 한없이 어여쁩니다. 미려한 자연만큼 여운을 남기는 건 섬 어디서나 시야에 걸리는 북녘입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애써 찾지 않아도 됩니다. 어딜 가나 ‘저 앞이 북한’이랍니다. 북한 앞이라고 에돌아 흐르지 않을 바다를 보며 두 동강 난 땅이 하나가 될 날을 그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래에 있는 전화기의 신호 단추를 누르시면 안전 지역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두무진에 놓인 탈북자를 위한 안내판이다. 백령도와 북한이 얼마나
  •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쓴 평균 지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에 관한 만족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드 여파로 줄어들었던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청신호지만, 적신호도 함께 켜진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만 64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535만명으로 사드 여파를 겪은 2017년에 비해 무려 15.1%나 증가했다. 조사 결과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 비율이 57.8%였다. 2017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평균 체재 기간도 2017년 7.0일에서 지난해에는 7.2일로 늘었다. 지방 방문 비율 역시 49.3%에서 49.6%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주로 ‘여가, 위락, 휴가’(78.4%)를 즐기러 왔고, ‘개별여행’(79.9%) 형태로 여행을 즐겼다. 방문지는 서울이 79.4%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경기 14.9%, 부산 14.7%, 강원 9.7%, 제주 8.5% 순이었다.(중복응답) 다만, 1인당 소비액은 전년 대비 139.2
  • 살아 숨쉬는 불의 산… 그곳에도 삶이 있다

    살아 숨쉬는 불의 산… 그곳에도 삶이 있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시청자들을 동남아시아의 이색적인 화산섬으로 안내한다. 오는 6~9일 나흘간 4부작으로 방송되는 ‘볼케이노 어드벤처-아시아 화산섬 기행’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불의 고리부터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신비한 화산호수까지 다양한 섬들이 소개된다. 1부 ‘세 개의 푸른 눈’은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중앙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에서 출발한다. 포르투갈어로 꽃이라는 뜻의 섬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아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이 섬에는 세 개의 호수를 품은 해발 1639m의 클리무투 화산이 있는데 각각 다른 색을 띈 호수들은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한다. 클리무투 산을 떠나 인도네시아의 ‘붉은 악마’들과 축구 응원을 펼치고, 1100년간의 역사를 지켜온 베나 마을을 방문해 아이들과 굴렁쇠 대결을 펼치며 여행을 이어간다. 2부 ‘화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는 자바 섬 동부의 브로모 소메루 텡게르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회색 가스의 정체는 해발 2329m 브로모 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스다. 이곳 토사리 마을 한가운데에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하는 공동묘지가 있다. 묘지 근처 화산재가 만든 비옥한
  •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가정의 달 5월, 거창하고 고단한 여행보다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가벼운 나들이가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지는 않지만 2500만 수도권 주민이라면 언제든 부담 없이 가볼 만한 고장이 있다. 자가용으로는 금방이고, 경강선 전철을 타고도 갈 수 있는 경기 이천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자연경관이나 보물급 유적·유물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까닭에 농촌·공예·먹거리·문화 등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코스가 발달했다. 완연한 봄날, 이천에서 추억을 만들고 ‘소확행’을 찾아보면 어떨까. ●국내 최대 도자예술촌 ‘예스파크’ 지금 이천에 방문한다면 예스파크는 반드시 들르는 게 좋다. 이천 최대 축제인 도자기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재작년까지 설봉공원 등지에서 열리던 도자기축제는 지난해 신둔면에 예스파크가 개장하면서 축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엔 완벽히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축제가 열린 측면이 있다면 올해는 이천 도자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예스파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천시가 10년간 총사업비 752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이다. 40만 5900㎡(12만여평) 규모의 마을에 220여명의 공예
  •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달짝지근한 향기로 남녀노소를 통틀어 애간장을 녹이는 떡갈비는 갈빗살을 다져서 양념한 후 갈비뼈에 얹어 구운 요리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 내 수십 차례 칼집을 넣어 다지고 양념하여 동그랗게 빚어 석쇠에 굽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궁중에서 전파된 임금이 즐기던 고급 요리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임금이 체통을 벗어던진 채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만들게 됐다고 한다. 쇠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로 불린다. 기름 부위를 뺀 살코기를 다져서 먹는 사람은 편하지만 만들기 쉽지 않다. 어린아이나 이가 부실한 노인들이 질긴 고기를 뜯어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더 환영받는 음식이 바로 떡갈비다. 요즘은 갈비 고유의 맛과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 화순과 경기도 광주, 양주 일원에 전해져 오고 있다.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다는 떡갈비는 전남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불린다. 먹거리가 풍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요리법이 뛰어난 남도 사람들의 손맛이 더해지면서 음식
  • ‘신상 여행지’ 떴다… 어머, 여긴 꼭 가야 돼!

    ‘신상 여행지’ 떴다… 어머, 여긴 꼭 가야 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국 방방곡곡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요즘 남들보다 한발 먼저 새롭게 문을 연 관광지를 방문해 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신상 여행지’라는 테마로 5월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① 서울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용산구청)이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3월 새롭게 태어났다. 녹사평역 지하 5층 승강장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지하 미술관이 열린다.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김원진 작가의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억을 지층에 비유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사유를 시각화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가 본다. 천장에서 치렁치렁 내려온 조형물이 보인다. 조소희 작가의 ‘녹사평 여기…’다. 알루미늄 선을 코바늘뜨기해 만든 작품으로 지하 공간이 따뜻하게 느껴지게 한다. 돔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만든 유리 나루세와 준 이노쿠마 작가의 ‘댄스 오브 라이트’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지하 공간에 펼쳐지는 풍성한 빛 한가운데를 에스컬레이터가 유유히 가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용산구 문화체육과 (02)2199-72
  •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여행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여행지가 미얀마다. 하지만 미얀마는 우리에게 다소 가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옛날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육로를 통해서는 입국이 힘들었고 오직 항공만 이용해야 했다. 미얀마 여행에 대해서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돈이 고스란히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재 자금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불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미얀마로 기꺼이 떠났다. 아마도 마음 깊이 부처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 곳곳에 자리한 불탑과 사원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여행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매혹을 불러일으켰으리라. “밍글라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틴윈투(31)가 처음 한 말이었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아마도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길을 걷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미얀마 사람들은 눈만 마주치면 ‘밍글라바’ 하고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물론 새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나라에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
  • 이젠 ‘DMZ 평화의길’로 불러주세요

    DMZ(비무장지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 코스길인 가칭 ‘DMZ 평화둘레길’의 정식 명칭이 ‘DMZ 평화의길’로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5개 부처는 8개 후보 가운데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이와 같이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명칭을 정하기 위해 지난 13~21일 걷기여행길 홈페이지 ‘두루누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의견을 받았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명칭을 확정했다. 정부는 ‘DMZ 평화의길’이 전쟁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DMZ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길 이름이 간결해 부르기 쉽고, DMZ 길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좋아 명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DMZ 평화의길’ 조성과 운영, 일대 환경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부처 간 업무협약도 이날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DMZ 평화의길’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체험 코스다. 오는 27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DMZ 평화의길’ 가운데 고성구간을 처음으로 개방한다. 이어 철원, 경기 파주 등으로 개방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
  • [사진들] 송광과 선암 품은 조계산, 불교가 곧 꽃인데 뭘

    [사진들] 송광과 선암 품은 조계산, 불교가 곧 꽃인데 뭘

    늘 이맘 때 4월 셋째주가 돌아오면, 마음 속에 꽃대궐이 지어진다.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란 국내에서 아름답기로 소문한 두 사찰 때문이다. 아니 두 절집을 잇는 조계산이란 아름다운 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울을 일찍 출발해 일박이일로 돌아봤다. 19일 오전 10시 30분 송광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했다. 선암사로 이르는 길은 송광사를 등졌을 때 크게 셋으로 나뉜다. 왼쪽부터 장군봉과 접치재를 거치는 능선길, 다파리 삼거리에서 능선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보리밥집 거쳐 이르는 계곡길, 가장 오른쪽 천자암으로 빙 둘러 보리밥집 거쳐 선암사에 이르는 방법이다. 송광사는 원점 회귀한 뒤 둘러볼 요량으로 쳐다도 보지 않고 오른쪽 천자암 오르는 길로 내달았다. 순천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레일·강원도 ‘어게인, 고 이스트’ 캠페인 개최… “여행이 바로 자원봉사”

    코레일·강원도 ‘어게인, 고 이스트’ 캠페인 개최… “여행이 바로 자원봉사”

    코레일과 강원도가 산불 피해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캠페인을 열었다. 19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어게인, 고 이스트’(Again, Go East) 캠페인 참석자들은 ‘여러분의 강원도 관광이 바로 자원봉사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관광 독려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손병석 코레일 사장을 비롯한 강원 지자체 및 여행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원도 관광홍보대사인 배우 이동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피해 주민에 대한 진정한 위로, 지역 경제의 빠른 복구, 그 길이 강원도 여행에 있다. 국민 여러분의 강원도 여행길을 코레일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가자, 동해안으로” 구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유도했다. 배우 이동욱은 “산불 피해를 TV로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웠다”며 “강원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지역 주민들이 낙담하고 있을까봐 미안한 마음에 방문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여러분께서 와주시는 게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강원도 방문을 독려했다. 강원도 관련 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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