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카이로 근처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애기뿔 쇠똥구리(scarab beetles) 미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 주민들이 묻히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카이로 남쪽 사카라에서 이런 미라들이 발굴됐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미라는 유세르카프 왕의 피라미드 안에 묻혀 있던 7기의 석관 가운데 세 군데에서 나왔다. 멤피스는 2000년 동안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으며 이번에 발굴된 공동묘지 무덤들의 주인은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 인류학자들은 미라로 발견된 고양이를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각기 사후 세계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장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무덤에서는 고양이 여신에게 바치는 고양이 조각도 출토됐다. 쇠똥구리는 태양신 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고대유물위원회의 모스타파 와지리 위원은 쇠똥구리 미라가 발견된 것은 “실로 엄청나게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류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고대 무덤들로 향하는 통로 말고도 하나를 더 확인했다며 앞으로 몇주 더 발굴 작업을 계속하면 새로운 발견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
  • 강에 둥둥 떠오른 400마리 버펄로 주검 “사자들에게 쫓기다 변”

    강에 둥둥 떠오른 400마리 버펄로 주검 “사자들에게 쫓기다 변”

    400마리 가까이 되는 버펄로 무리가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국경을 이루는 초베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보츠와나쪽 강둑 근처에서 롯지를 운영하고 있는 시모네 미첼레티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버펄로떼의 주검이 강물에 둥둥 떠있는 충격적인 사진을 찍어 8일 영국 BBC에 제공했다. 보츠와나 당국은 버펄로들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초기 조사에 따르면 버펄로들이 사자 무리에 쫓겨 강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첼레티는 “반대편 강둑이 너무 높아 버펄로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서로 뒤엉켜 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보츠와나 당국은 전에도 초베강에서 동물들이 많이 익사했다며 버펄로들의 죽음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처럼 많은 수의 버펄로들이 한꺼번에 익사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통 버펄로는 1000마리 정도가 떼를 지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버펄로 주검들을 강 밖으로 끄집어낸 뒤 먹기 위해 집으로 가져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초베강을 따라 펼쳐진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은 코끼리, 기린, 버펄로, 담비의 일종인 잘(sab
  • IS의 끔찍한 테러 유산 “1만 2000구 시신 매장”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이라크 땅에서 약 1만 2000구의 시신이 있는 집단 매장지 202개가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6일 이라크주재 유엔사무소(UNAMI)를 인용해 2014년부터 3년간 IS의 근거지였던 이라크 서부 니네베 주와 북부 모술 등에서 IS가 남긴 집단 매장지 202곳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니네베에서 95개, 키르쿠크에서 37개, 살라 알딘에서 36개, 안바르에서 24개 등이 발견됐다. 보고서는 이 집단 매장지들을 ‘테러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모술 인근의 카스파 싱크홀의 매장지 한곳에서만 6000구의 시신이 쏟아져 충격을 던졌다. 이곳에서 나온 시신에는 이라크 군경은 물론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민간인이 다수 포함돼 있어 대량 학살이 자행됐음을 시사했다. 얀 쿠비시 UNAMI 대표는 “IS가 남긴 집단 매장지는 인간의 참혹한 죽음과 극심한 고통, 충격적인 잔혹함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한탄했다. 이번 집단 매장지들의 발견을 통해 그간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IS의 광범위한 폭력, 대량 학살, 전쟁 범죄에 대한 증거가 속속 확보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
  • 궁지 몰린 빈살만,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가동

    궁지 몰린 빈살만,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가동

    “핵무기 개발 방아쇠 당기나” 우려 나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 의혹에 휩싸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가 여전히 세를 과시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왕립 과학기술정책자문기관인 킹 압둘아지즈 과학기술도시(KACST)를 방문해 원자로 건설, 재생 에너지, 물 담수화, 유전 의학, 항공기 산업 등 7건의 프로젝트 개시를 승인했다. 명목상 사우디는 석유·천연가스에 집중된 에너지 구조를 다변화하려고 원자력 발전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력 발전소 2기 건설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2032년까지 원자로 17개를 만들어 총 17.6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핵개발 논란에 이란뿐 아니라 그 앙숙인 사우디까지 끼어들어 역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 아보카도 열풍에 케냐 농민들 웃음꽃, 중국에 “수입해달라”

    아보카도 열풍에 케냐 농민들 웃음꽃, 중국에 “수입해달라”

    아보카도가 건강식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케냐 농부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아보카도의 유럽 수출 물량은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세 배 가까이 급신장했다고 네덜란드 기업청 산하 개발도상국 수입 ?진흥센터(CBI)는 집계했다. 수천 ㎞ 떨어진 케냐 나이로비의 중심가 레스토랑이나 농장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케냐 중부 칸다라에서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피터 카리우키는 농장에서 아보카도 40만개를 수확해 최근 유럽으로 보내는 선적 작업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곱절로 뛰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아보카도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 유지비용이 적은 점도 케냐 농민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카리우키의 농장에 있는 아보카도 나무들은 야생 상태라 살충제를 뿌리지 않아도 되고 비료를 주지 않아도 돼 거의 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그는 30년도 훨씬 전에 이 지역에서는 맨먼저 아보카도 나무를 심었다. 공항 청소 일을 했던 그는 운 좋게 아보카도란 작물이 수출되는 것을 눈여겨 봤는데 마침 근처 마을에 있던 농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아버지가 씨를 얻어와 키우게 됐다. 현재 200그루에서 2만달러 가량의 연간 수입을
  • “아프리카 순방 때 카이로 호텔서 하룻밤 숙박료로 1억 썼다” 보도에 뿔난 멜라니아

    “아프리카 순방 때 카이로 호텔서 하룻밤 숙박료로 1억 썼다” 보도에 뿔난 멜라니아

    “영부인은 카이로에서 밤을 보내지 않았다. 이것은 무책임한 언론의 한 예시다.” 지난달 초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집트 카이로의 호텔에서 하룻밤 숙박료로 9만 5000달러(약 1억원)가 넘는 거액을 지출했다는 온라인매체 쿼츠 보도에 대해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트윗을 올렸다.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샴은 트위터를 통해 보도 전 자신에게 사실 확인을 했던 저스틴 로우어릭 쿼츠 기자의 트위터 계정 링크하며 “(로우어릭은) 나한테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도 보도를 그대로 나가게 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카이로 호텔에 6시간밖에 머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쿼츠는 미 정부 지출 현황 기록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측근들과 함께 머문 카이로 중심부 호텔 세미라미스 인터콘티넨탈에 대한 지출이 지난 9월 30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현지에 도착하기 일주일 전 시점이다. 해당 금액에 대한 명목란에는 상세한 내역 없이 ‘플로터스(미국 영부인) 호텔 룸 방문’이라고만 명시돼 있다고 쿼츠는 전했다. 몇 개 룸을 사용했는지
  • 터키 급파됐던 CIA국장, 카슈끄지 살해 정황 녹취 확인

    터키 급파됐던 CIA국장, 카슈끄지 살해 정황 녹취 확인

    빈 살만 “카슈끄지 사건 정당화 될 수 없어” 처음으로 ‘살해’ 표현 쓰며 혐의 공개 반박 “많은 이가 사건 악용… 터키와 불화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피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의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드러났다. 피살 사건의 ‘최종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공개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지난 22일 비밀리에 터키를 방문한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이 직접 살해 녹취를 청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녹음에 담긴 구체적 정황들이 CIA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향후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IA 출신인 브루스 리델 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녹취 자료는 공을 미국 쪽 코트에 확실하게 넘겨줄 것”이라면서 “의회도 해스펠 국장을 불러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한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악랄한 범죄로 모든 사우디인과 인류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절대 정당화될 수
  •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러시아, 사우디 주최행사 참석하며 밀착 에르도안, 왕세자와 사건 이후 처음 통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다. 미국이 전통적인 중동의 우방 사우디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조치를 예고한 첫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지 21일 만에 나온 미국의 응징 조치다. 비자 취소 대상자는 사우디 왕실, 정보기관, 외무부 등 정부 관계자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제재 조치도 예고했다.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의 추가 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피살 사건 초기 사우디 정부를 두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슈끄지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였다”고
  • 피살자 아들 만난 ‘피살 배후 의혹’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 “사상 최악 은폐”

    피살자 아들 만난 ‘피살 배후 의혹’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 “사상 최악 은폐”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왼쪽)와 악수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캬슈끄지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였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등 첫 응징 조치에 나섰으며 사우디 정부 또한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로이터 “빈 살만 최측근이 말다툼 끝에 인터넷 전화로 ‘머리 가져오라’ 참수 지시” 트럼프, 해스펠 CIA국장 터키에 급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이를 증명할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다만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직접적인 영상이나 음성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가 우발적인 주먹다짐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기 전날 총영사관에서 보낸 팀이 이스탄불 북부 벨그라드숲과 보스포루스해협 남동쪽의 얄로바시 등 현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고, 오전에는 총영사관에서 그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것은 사건 초기부터 명확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진술에는 일관성이 없었다”면서 “이제야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인정했다. 대체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美·터키 진상 규명 합의로 궁지 몰려 美 의회는 “사우디 왕세자 교체돼야” 터키 대통령 “오늘 의회서 진실 공개” 터키 언론 “암살팀·왕세자실 4번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동의하면서 배후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33) 사우디 왕세자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터키 두 정상이 카슈끄지 사건이 모든 측면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터키 의회에서의 적나라한 진실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해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 의해 전격적으로 왕위 계승 1순위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왕세자가 책임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피살은 엄청난 실수가 있었고 이 일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범위를 벗어난 일을 한 것”이라며 왕세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 의회는 격앙된 분위기다. 공화당
  •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용의자·시신 위치 등 공개 안 해 의문 증폭 WP “왕세자 허락 없인 일어날 수 없는 일” 해임된 왕세자 보좌관 “난 명령 수행자” 트럼프, 사우디 두둔… 메르켈 “강력 규탄”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 실종 18일 만에 사우디가 내놓은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 ●사우디 검찰, 사우디인 18명 체포 조사 중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용의자가 누구인지, 카슈끄지가 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시신을 어디에 두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즉 카슈끄지의 죽음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왕실 최고위층의 지시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사우디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입
  • 미군 주도 시리아 공습·아프간 총선 테러… 피로 물든 중동

    시리아에서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 과정 중 한 지역에서만 최소 6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8년 만에 열린 총선거에 반대하는 무장반군 탈레반의 테러로 67명이 숨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20일(현지시간) 목격자를 인용해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공군이 데이르에조르를 공습해 62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면서 “붕괴된 건물에 깔린 사람이 있다. 사망자가 더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르에조르는 IS 잔당이 장악한 시리아 동부 지역이다. 데이르에조르에서 140㎞ 떨어진 소사 마을의 민간인 주거지도 공습당해 여성 및 어린이 15명이 숨졌다. 오스만 빈아판 사원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3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이어 부바드란 마을의 오마르 빈야사르 사원도 공격당해 10명이 숨졌다. 이와 별도로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8일 저녁 국제동맹군이 소사 마을을 폭격해 어린이 7명 등 18명이 죽고, 이튿날 민간인 1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또 8년 만에 총선을 치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경찰 9명 등 6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투표소를
  • 이란, 축구경기에 여성 관중 입장 허용…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

    이란, 축구경기에 여성 관중 입장 허용…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

    히잡과 차도르를 착용한 이란 여성 축구팬들이 1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볼리비아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자국 팀의 득점에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대외 활동을 제한받고 엄격한 남녀 구분을 강요받고 있는 이란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축구를 직접 관람한 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날 여성들은 남성들과 분리된 장소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고문 과정서 총영사 목소리도 확인 “법의학자가 음악 들으며 시신 훼손” NYT “美에 1억弗 입금” 밀약 가능성 트럼프 “무죄 입증 전 유죄? 난 싫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비판적인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까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왕실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피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 2일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터키 측에서 나온 정보로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자들이 카슈끄지를 고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확인됐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시작되자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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