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2007년 2월 13일 기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을 취재하면서 역사적인 ‘2·13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봉인하면 중유 등을 제공한다는 초기 단계 조치에 합의한 것인데, 6자회담의 골격인 2005년 ‘9·19공동성명’을 바탕으로 구체적 조치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 뒤로 6자회담은 2008년 12월 마지막 회의까지 6차례 더 열린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10월 3일 2단계 조치에 합의하고 2008년 6월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북한이 핵검증 조치를 거부하면서 난항을 거듭했고, 한국과 미국의 정권 교체 등의 영향으로 6자회담은 ‘찬밥’ 신세가 됐다. 지난 7년여간 무용론에 시달리며 ‘9·19공동성명’ 정신만 살아 있던 6자회담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6자회담이 아닌,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제안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열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 방법을
  • [특파원 칼럼] 미래 중국통·한국통의 눈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래 중국통·한국통의 눈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솔직히 많이 서운합니다.”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뒤 한국 대학에서 유학까지 해 한국어가 유창한 A(27)씨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 한 지방의 한국 영사관에서 비자발급 업무를 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한국통’(通·전문가)이 되려던 꿈도 접고 중국 회사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 1년 계약의 한시직 행정원이었던 그는 지난 4일 새해 첫 출근을 하자마자 해고를 통보받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6개월이나 남아 있었지만, 한국 영사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비자 업무 관련 한시직 행정원의 계약이 일제히 종료됐다. 1월까지는 겨우 연장을 했는데 그 이후는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한국 영사관에서 일한다고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했는데, 이런 일이 닥치니 한국이 달리 보인다”며 섭섭해했다. “이건 정부의 ‘갑질’입니다.” 중국 다른 지방의 한국 영사관에서 같은 일을 하던 한국인 B(28)씨도 화가 단단히 났다. 한국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B씨는 중국에서 유학해 중국어를 잘한다. 영사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중국통’의 꿈을 키워 오던 참이었다. 애초 베이징에서 살다가 지난해 7월 이 영사관에 채용돼 이사를 왔다. 그는 “중국 부동산
  • [특파원 칼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변치 말기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변치 말기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03년 창간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특파원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중 하나다. 중국 관련 뉴스를 선도하며 중국 당국이 숨긴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중 SCMP처럼 외국 기자들이 신뢰하는 매체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부끄럽기도 하다. 사회주의 특성상 중국 본토의 신문과 방송은 언론이라기보다 선전 도구에 가깝다.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과 방송은 당 선전부의 ‘보도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바이두와 같은 민간 뉴스포털도 헤드라인은 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동정을 알리는 뉴스로 채워야 한다. 중요 담화의 경우 신화통신이 1보를 내보내면 다른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써야 한다. 신화통신의 최대 부서는 ‘검열부’로 건물 한 층을 통째로 쓴다. 이처럼 ‘땡 시(진핑) 뉴스’를 읊는 중국 언론만 봐서는 중국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아침 내내 10여 개의 신문을 훑어봐도 참고할 만한 뉴스가 없을 때도 많다. ‘진짜 뉴스’에 목 마른 외국 특파원들은 그래서 사설인터넷망(VPN)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 [특파원 칼럼] 다시 출발점에 선 한류/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다시 출발점에 선 한류/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과 한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에 대한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일본 어린이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형제자매,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모습들을 그려 냈다. 음식을 함께 먹었던 공간 등 배경도 정성 들여 묘사했다. 누구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음식을 먹었는지가 강조돼 있었다. 이에 비해 한국 초등학생들은 어떤 음식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내가 먹은 음식’이 강조됐고, 음식 그 자체를 부각시켰다. 누구와 어떤 상황이었는지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두 나라 어린이의 이런 그림들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이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 주최한 ‘한국과 일본의 음식박람회’에 전시된 것들 중 일부다. 전시회는 지난 10일까지 두 달 보름 동안 계속됐다. 전시회에는 40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인의 음식습관과 세시풍속, 한국 음식문화 연구 성과와 자료, 주방용품 500여점과 부엌 등이 재현됐다. 일본 것도 비교 전시됐지만, 한국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품 상당수가 한국에서 수송됐고, 박물관의 별도 공간에 음식 체험 코너가 마련돼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오사카공대, 교토조형예술
  • [특파원 칼럼] 혼다와 아베, 그리고 위안부 기림비/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혼다와 아베, 그리고 위안부 기림비/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백발에 인심 좋은 아저씨 같은 인상의 일본계 ‘친한파’ 마이크 혼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을 워싱턴DC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은 지난해 7월 ‘제1회 미주 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 갈라 및 위안부 결의안 7주년 리셉션’에서였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강일출 할머니와 함께 단상에 올라가 연설을 하고 내려오는 혼다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그는 안경을 올려 눈물을 닦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찡했다. 한국이 아닌 미국, 그것도 수도 워싱턴에서 누군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졌다. 그 뒤로도 혼다 의원을 자주 볼 수 있었다. 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그는 위안부 관련 행사라면 빠짐없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앞서 일본 측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원 본회의장에서 20분간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최근 워싱턴 인근 한식당에서 한인단체들이 주최한 ‘혼다 의원 후원 행사’에 찾아가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 문제를 넘어 인권 문제,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인데 일본이 이를 부정하고 돈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국정일까 검정일까.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당연히 국가가 역사책을 도맡아 기술하는 국정 체제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서가 검인정 체제이며 검인정의 주체도 중앙정부가 아니라 성과 직할시 정부다. 검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선택할 권리는 학교에 있다. 산둥성 고교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3년 동안 한 권의 역사 교과서를 배우지만, 바로 아래에 있는 장쑤성의 문과 학생들은 1년에 두 권의 역사 교과서를 떼야 한다. 교과서 검인정을 규정한 법도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의무교육법’ 제38조를 보면 “교과서는 국가 교육 방침과 수업 표준에 맞게 저술되어야 하고 유관 국가기관의 관료와 심사 당사자는 교과서 저술 및 편집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와 검인정 관련자의 교과서 저술 개입을 법으로 차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중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과제’인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및 유혈 진압에 대한 내용은 중·고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 서적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티베트와 신장(新疆)의 독립운
  • [특파원 칼럼] 워싱턴, 도쿄, 베이징 사이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 [특파원 칼럼] 교황, 시진핑, 반기문과 북한/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워싱턴에서 본 아베와 김정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아베의 선택, 일본의 선택/이석우 도쿄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점점 조여 오는 중국의 ‘경제 올가미’/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아베에게 힘 실어주기/이석우 도쿄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부러운 이유/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 [특파원 칼럼] 민폐국 국민이 될 줄이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수교 50주년 맞는 한국과 일본/이석우 도쿄특파원
  • [특파원 칼럼] 한·미 동맹은 미·일 동맹과 달라야 한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 [특파원 칼럼] 꼿꼿 장수, 뻣뻣 외교/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중·일 진전을 바라만 보는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 [특파원 칼럼] 쿠바도, 이란도 변하고 있는데/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