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전공별 인력 전망
의약·법률계열, 수요 늘어 부족교육은 17만명 초과… 임용 적체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5~2025 대학 전공계열별 인력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개 주요 전공계열 중 ‘사회계열’의 인력 초과 현상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2020년 12만 2000명, 2020~2025년 8만 3000명 등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시장 수요보다 많이 배출될 전망이다. 취업난 때문에 지원자가 몰리고 정원이 급증한 ‘경영·경제’에서만 13만 5000명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수요는 많지만 너무 많은 전공자가 배출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사회과학도 7만 8000명이 초과된다. 법률계열은 시장 수요가 늘어 9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사회계열만큼 초과인력이 많아지는 분야는 ‘교육계열’이다. 2015~2020년 5만 5000명, 2020~2025년 11만 8000명 등 17만 3000명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저출산 영향으로 중·고등학생을 담당하는 ‘중등교육’에서 절반이 넘는 9만 1000명이 수요보다 많이 배출된다. 연구팀은 “만약 교육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미래 고용환경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문송합니다’라는 비관적인 신조어까지 낳은 ‘인문계열’은 지속적인 정원 감축으로 인력 초과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심지어 언어·문학은 2015~2020년 인력이 1만명 부족하다가 2020~2025년 2000명이 초과된다. 역사, 철학 등이 포함된 순수학문인 ‘인문과학’은 10년 동안 2만 5000명가량 인력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공학계열’의 인력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25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만 26만 8000명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 7만 8000명, 기계·금속 6만 8000명, 건축 6만명, 토목·도시 5만 1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열’은 지원 인력이 꾸준히 늘어 2015~2020년 5000명이 초과됐다가 2020~2025년 1만명이 부족해진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인력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심한 초과현상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약학은 2025년까지 1만 6000명, 의료는 1만명 부족해진다. 연구팀은 수요 전망에 따라 컴퓨터, 통신, 전기·전자, 기계, 금속 등의 분야는 입학정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순히 노동시장 환경만으로 분석할 것이 아니라 기초학문 육성이라는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6-14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