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실용 통계교육 추진
“3학년 여학생 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티커 붙이기 설문을 했다. 전체 학생의 72%는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화장실을 찾았고 28%는 ‘멋을 내거나 손을 씻는 등 청결을 위해서’라고 했다.화장실에 미니 선반이 필요한 이유다. 학생들은 화장실 전체 6칸 중 안쪽에서 두 번째 칸(23.5%)과 여섯 번째 칸(22.5%)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2번 칸은 공용화장지가 놓인 곳과 가깝고 6번 칸은 입구 쪽이기 때문이다. 이 두 칸에는 더 큰 쓰레기통을 놓는 게 좋겠다.”
지난해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의 실제 사례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이런 방식으로 통계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수학 과목에서 통계 단원을 배울 때 학생들은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쓸까”, “집이 학교에 가까울수록 지각하는 이유는” 등 생활 속 의문을 주제로 정해 직접 자료를 수집·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활동을 한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6일 이런 내용의 실용 통계교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앞서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교과서를 개편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초·중·고교 교원 연수를 확대하고, 교수학습자료도 새로 개발한다. 통계청은 통계교육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용 실생활 자료를 제공한다. 이번 계획은 학교 통계교육이 계산 중심적이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06-07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