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기존 대기업과 이공계 위주의 산학협력 틀을 깨고, 중소기업과 인문사회 분야로 산학협력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다.
대구대 산학협력의 비전도 ‘NEO(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로 정했다. ‘나머지 90%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란 뜻이다. ‘For the other 90%’는 기존의 산학협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여성, 1인 창업자 등을 의미한다.
대구대는 2012년 LINC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대구대는 올해 44억 3000만여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94개 전 학과 산학협력 참여
대구대는 지난 5년간 LINC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체질을 확 바꿨다. 현재 대학의 94개 학과 전체가 산학협력에 참여한다. 사업 전에는 이공계 학과 위주의 산학협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53개 비이공계열 학과도 산학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구대는 산학협력친화형 체질 개선을 위해 교원 승진·재임용 시 인문사회계열 교원의 산학협력 업적을 이공계열 대비 2배로 인정하는 것으로 학칙을 개정했다.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이 중 38%가 인문사회 계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등)에 참여하는 비이공계 학생과 교원 비율이 50%를 넘는다. 학과별로 산학협력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에 기업인 참여를 의무화했다. 매년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을 열고 전국 대학의 인문사회 산학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그동안 대구대가 산학협력의 확장성에 노력을 기울인 것만은 아니다. 산학협력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대학 특성화 분야인 재활 복지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더한 ‘스마트 복지’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대는 2015년 대학원에 재활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재활치료 로봇이나 3D프린팅을 이용한 재활의료기기 등을 국산화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동휠체어 자율 주행연구(로비텍), 스마트 하지재활훈련로봇(맨엔텔) 등이 대표적이다.
●나눔·복지형 산학협력
대구대는 ‘사랑·빛·자유’의 대학 건학정신 실현을 위해 ‘나눔·복지형 산학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대구대 가족회사 분과 중에 ‘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 Etc.) 분과’가 있다. 이 분과에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과 관련 있는 기업 및 기관 100여 개가 소속돼 있다. 대학은 HOME 분과 소속 기업 및 기관에 기업지원 사업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대학 연구시설 및 장비 사용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산학공동과제연구, 기술이전과제연구, R&D멘토링 등 산학연계 지원 사업에도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대에는 장애인 복지 관련 기관과 기업을 지원하는 학생 동아리도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해당 기관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시각에서 지원할 수 있는 참신한 방안을 연구한다.
한편 창업 분야도 산학협력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에 대구대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주목하고 사회적 기업 창업에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구대는 지난 4년간 84개의 창업팀을 육성했고 83개 팀이 실제로 창업했다. 이 중 3개 팀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고 30개 팀이 예비사회적기업에, 2개 팀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마르코로호’가 대표적이다. ㈜마르코로호는 대구대에서 교육받고 창업,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인 빈곤 문제에 주목, SNS상에서 ‘할머니들께서 만드신 팔찌’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대학·학생·교수·지역기업·지역사회가 함께하는 ‘NEO with DU’
대구대 LINC+ 사업의 비전은 ‘NEO 산학융합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NEO with DU)’다. 지역 기업과 대학이 ‘강소기업 육성’이란 공동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인적·공간적 융합을 통해 창의 인재 양성, 기술 혁신, 지역사회 기여 역할을 수행하는 산학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NEO-PLUS’가 주체가 된다. ‘PLUS’는 참여기업(Participating companies), 지역사회(Local Community), 대학(University), 학생과 교수(Students with Faculty)를 뜻한다. 한마디로 대학의 학생과 교수, 지역기업, 지역사회가 한데 어우러지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대구대는 LINC+ 사업을 통해 ‘NEO집중학기체제’와 ‘NEO교육이수체계’ ‘NEO기술·지식협력 플랫폼 구축’을 중점 추진한다. NEO집중학기체제는 산학협력의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수요에 즉시 대응하는 산학협력이 가능한 학기제다. 이를 위해 15주 일반수업과정과 5주 집중수업모듈을 유연하게 적용, 대학 강의와 산학활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이미 실행하고 있는 현장실습·캡스톤디자인 교육제도와 AllSET지원·교원파견근무제도 등에 집중학기를 적용, 유연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대는 창의설계·디자인사고·캡스톤디자인을 단계별로 배워나가는 ‘NEO교육이수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지식 이전, 기술·지식 투자를 활성화하는 업적평가제도와 발명보상제도 등을 마련해 기술·지식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는 지난 5년간 기존 산학협력의 틀을 깨는 차별화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면서 “LINC+ 사업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 및 산학협력 소외 계층으로 산학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 ▲기술혁신 ▲지역사회 기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취재팀
대구대 산학협력의 비전도 ‘NEO(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로 정했다. ‘나머지 90%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란 뜻이다. ‘For the other 90%’는 기존의 산학협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여성, 1인 창업자 등을 의미한다.
대구대 캠퍼스 전경
●94개 전 학과 산학협력 참여
대구대는 지난 5년간 LINC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체질을 확 바꿨다. 현재 대학의 94개 학과 전체가 산학협력에 참여한다. 사업 전에는 이공계 학과 위주의 산학협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53개 비이공계열 학과도 산학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구대는 산학협력친화형 체질 개선을 위해 교원 승진·재임용 시 인문사회계열 교원의 산학협력 업적을 이공계열 대비 2배로 인정하는 것으로 학칙을 개정했다.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이 중 38%가 인문사회 계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등)에 참여하는 비이공계 학생과 교원 비율이 50%를 넘는다. 학과별로 산학협력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에 기업인 참여를 의무화했다. 매년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을 열고 전국 대학의 인문사회 산학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그동안 대구대가 산학협력의 확장성에 노력을 기울인 것만은 아니다. 산학협력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대학 특성화 분야인 재활 복지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더한 ‘스마트 복지’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대는 2015년 대학원에 재활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재활치료 로봇이나 3D프린팅을 이용한 재활의료기기 등을 국산화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동휠체어 자율 주행연구(로비텍), 스마트 하지재활훈련로봇(맨엔텔) 등이 대표적이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대구대는 ‘사랑·빛·자유’의 대학 건학정신 실현을 위해 ‘나눔·복지형 산학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대구대 가족회사 분과 중에 ‘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 Etc.) 분과’가 있다. 이 분과에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과 관련 있는 기업 및 기관 100여 개가 소속돼 있다. 대학은 HOME 분과 소속 기업 및 기관에 기업지원 사업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대학 연구시설 및 장비 사용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산학공동과제연구, 기술이전과제연구, R&D멘토링 등 산학연계 지원 사업에도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대에는 장애인 복지 관련 기관과 기업을 지원하는 학생 동아리도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해당 기관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시각에서 지원할 수 있는 참신한 방안을 연구한다.
한편 창업 분야도 산학협력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에 대구대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주목하고 사회적 기업 창업에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구대는 지난 4년간 84개의 창업팀을 육성했고 83개 팀이 실제로 창업했다. 이 중 3개 팀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고 30개 팀이 예비사회적기업에, 2개 팀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마르코로호’가 대표적이다. ㈜마르코로호는 대구대에서 교육받고 창업,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인 빈곤 문제에 주목, SNS상에서 ‘할머니들께서 만드신 팔찌’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대학·학생·교수·지역기업·지역사회가 함께하는 ‘NEO with DU’
대구대 LINC+ 사업의 비전은 ‘NEO 산학융합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NEO with DU)’다. 지역 기업과 대학이 ‘강소기업 육성’이란 공동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인적·공간적 융합을 통해 창의 인재 양성, 기술 혁신, 지역사회 기여 역할을 수행하는 산학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NEO-PLUS’가 주체가 된다. ‘PLUS’는 참여기업(Participating companies), 지역사회(Local Community), 대학(University), 학생과 교수(Students with Faculty)를 뜻한다. 한마디로 대학의 학생과 교수, 지역기업, 지역사회가 한데 어우러지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대구대는 LINC+ 사업을 통해 ‘NEO집중학기체제’와 ‘NEO교육이수체계’ ‘NEO기술·지식협력 플랫폼 구축’을 중점 추진한다. NEO집중학기체제는 산학협력의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수요에 즉시 대응하는 산학협력이 가능한 학기제다. 이를 위해 15주 일반수업과정과 5주 집중수업모듈을 유연하게 적용, 대학 강의와 산학활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이미 실행하고 있는 현장실습·캡스톤디자인 교육제도와 AllSET지원·교원파견근무제도 등에 집중학기를 적용, 유연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대는 창의설계·디자인사고·캡스톤디자인을 단계별로 배워나가는 ‘NEO교육이수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지식 이전, 기술·지식 투자를 활성화하는 업적평가제도와 발명보상제도 등을 마련해 기술·지식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는 지난 5년간 기존 산학협력의 틀을 깨는 차별화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면서 “LINC+ 사업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 및 산학협력 소외 계층으로 산학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 ▲기술혁신 ▲지역사회 기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취재팀
2017-05-18 3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