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 관계자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83개 학교가 국정 역사(중학교)·한국사(고등학교) 교과서 3764권과 교사용 지도서 218권 등 3982권의 국정교과서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연구학교를 모집한 뒤 이달부터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대다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방침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연구학교가 전국에서 단 한 곳(경북 경산 문명고)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정부에서 각 학교에 보조교재 형태로 교과서를 무상 배부하는 대안을 선택해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 학교 83곳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학교가 33곳(지도서·한국사 포함 1744권), 고등학교가 49곳(지도서·역사 포함 2198권)이고 특수학교 1곳(40권)도 신청했다. 설립 형태별로는 공립이 21개교, 사립이 62개교다.
이들 학교 가운데는 경북 지역에 소재한 학교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12개)·서울(11개)·충남(10개)이 뒤를 이었고, 광주에서도 신청 학교가 1곳 있었다. 강원·세종·전남·전북·제주 등 5개 시·도에서는 신청 학교가 없었다.
교육부는 “학교 명단이 발표되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수 있어 신청 학교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국 중·고교와 특수학교가 5819개(국립학교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국정교과서 활용을 선택한 학교(연구학교 1곳+활용 신청 학교 83곳)는 전체 중·고교의 1.4%가량이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읽기 자료·도서관 비치 자료·역사 수업 보조교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학교 가운데 실제 수업에서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오는 15일까지 국내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를 포함해 국정교과서를 활용하려는 학교의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명고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입학식 파행까지 빚어진 사태 등을 고려하면 향후 보조교재 신청 학교들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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