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잔 쿠마르, 부산외대서 강의… “한국·인도 가교 역할 할 것”
한국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딴 인도인이 ‘힌디어 교수님’으로 변신해 대학 강단에 선다.스리잔 쿠마르
쿠마르는 “한국어와 힌디어 둘 다 할 수 있어서 힌두어를 가르치는 데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면에서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모의 기대에 따라 고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인도의 네루대에 입학한 그는 2009년 우연히 한국어과에 배정됐고, 이후 한국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부탁할 때 쓰는 ‘~해 주다’라는 표현은 다른 언어에는 없지만, 힌디어와 한국어에서만 쓴다”며 “두 언어기 공유한 감정을 느끼면서 2010년 한국 땅을 밟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교수라는 좋은 직업을 얻었지만, 목표는 인도로 돌아가 한국어와 힌디어의 유사성을 알리고 양국 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도는 힌디어가 제1 공식어인데 학교에서는 원칙상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젊은 인도인은 힌디어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인들이 부러운 이유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2-2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