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 교장 19명 회의
조희연 “국정 교과서 거부 하자”역사 과목 편성 않기로 결정
내년 서울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은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19개 중학교 교장들과 협의해 내년 1학년 교과목에서 역사 과목을 빼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내년 1학년에 역사 과목을 편성한 상태였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기준에 따라 중학교는 학교장이 역사 과목을 중학교 3년 과정 중에 자유로이 편성할 수 있다. 통상 역사 과목은 과목의 난도 때문에 2~3학년에서 배운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내년 1학년에 역사 과목을 배정한 19개 학교 교장을 불러 회의를 열고 정부가 내놓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참석한 교장들은 대신 2학년이나 3학년에 역사 교과를 재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국정교과서를 주문한 학교들은 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에 상관없이 서울 384개 중학교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
조 교육감은 “다양한 자료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역사의식을 길러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 자체로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고1에 ‘한국사’를 편성한 201개 고등학교를 상대로 조만간 국정교과서 사용 거부를 위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12-01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