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평가원은 25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14번 문제의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과학탐구 물리Ⅱ 영역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없음’으로 결정됐다. 모든 답이 정답으로 처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에서 또다시 복수 정답 등 출제오류가 일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성도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평가원은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오류가 발생해 신뢰성을 크게 잃은 적이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에서 복수 정답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소송전까지 벌어진 끝에 1년여 만에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성적 정정과 추가합격 조치가 이뤄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생명과학 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당시 김성훈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평가원은 이후 출제위원장과 동등한 위치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늘렸다. 또 출제와 검토 과정에 교사 참여를 확대하는 등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김영욱 검토위원장은 17일 수능 출제경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런 출제오류 검토 시스템을 소개하며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출제오류는 반복됐다.
복수정답은 인정됐지만 수험생 사이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학교가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식으로 일종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예 한국사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학교도 있는 만큼 당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리Ⅱ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물리Ⅱ를 치른 학생은 3500여명(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대비 1.4%) 수준이다.
모든 답이 정답으로 처리되면 평균점수가 상승, 점수대별로 표준점수는 하락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