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아선발 온라인으로…네티즌 “진짜 문제는 추첨방식이 아닌데”

유치원 원아선발 온라인으로…네티즌 “진짜 문제는 추첨방식이 아닌데”

이승은 기자
입력 2016-10-03 17:09
수정 2016-10-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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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공립유치원 신입생 추첨이 이뤄진 2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유치원에서 추첨에 붙은 한 어린이와 엄마가 다음 합격자 추첨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역 공립유치원 신입생 추첨이 이뤄진 2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유치원에서 추첨에 붙은 한 어린이와 엄마가 다음 합격자 추첨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go-firstschool) 시스템을 다음달 1일 개통하고 서울과 세종, 충북 관할 국·공립유치원과 희망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직접 원서를 내려 다녀야 하는 학부모들의 수고가 덜어지겠지만 ‘학부모가 느끼는 근본적인 문제는 등록이나 추첨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 네티즌들의 주된 반응이다.

네이버 아이디 ‘hyun****’는 “추첨 전쟁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보낼 국공립 유치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립유치원에 보내는데, 정부지원을 받고도 월 30만원이 들어가 부담스럽다”고 썼다.

‘prun****’는 “편리해지긴 했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완전한 상태에서는 오프라인 필드전이 사이버전으로 바뀐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riya****’는 “공정성을 위해 공개추첨을 하는 것인데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그 부분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조부모 육아 가정에는 불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네이버 이용자 ‘abc7****’는 “저소득층 중에 컴퓨터를 못하는 할머니가 키우는 손자·손녀들은 온라인 추첨 혜택을 못 받는다”고 썼다.

반면 시간이 없어 오프라인 추첨에 참여할 수 없는 맞벌이 가정들은 온라인 추첨제에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winw****’는 “같이 일하던 상사가 아이 유치원 등록 때문에 정말 미안해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상사니까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건데, 연차 어린 직장인들은 오프라인 추첨에 참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불편한게 많았다.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더라도 이런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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