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교육부 운영비 끊겨” 전진협 “진학 교사 업무 폭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해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제공하는 ‘고교정보시스템’ 서비스를 돌연 중단하면서 입시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각 대학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일선 고교들이 입시 업무 폭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은 “대학이 입학 정보를 고교에 직접 요구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까지 내놨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주먹구구식 정책이 입시 혼란을 가중시킨 셈이다.<서울신문 8월 29일자 10면>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는 19일 “대교협이 고교·대학 간 협의체를 만들어 고교 소개자료 공통 양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전진협은 이 성명에서 “대학들이 입시철에 급하게 추가 정보를 요구해 진학 교사들의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대교협이 전국 2500여개 고교가 학생 수 등 고교 기본 정보를 비롯해 교육 현황, 특기 사항 등 대입과 관련한 22개 항목을 기재하면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이를 내려받아 각 고교를 비교하며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고교정보시스템을 갑자기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교협은 지난달 19일 “교육부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매년 나오던 2억원의 운영비가 나오질 않아 부득이하게 시스템을 중단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학들에 보냈다. 서울 지역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고교정보시스템이 갑자기 중단돼 제대로 정보를 비교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 고교로 정보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이와 관련, “고교정보시스템을 없애고 장기적으로 필요한 고교 정보는 ‘학교알리미’에서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09-2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