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야유로 졸업 축사도 파행… 교수비대위, 이사장 입장 요구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한 달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화여대가 지난 26일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으나 학생들의 총장 퇴진 요구로 최경희 총장이 축사를 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 가운데 최 총장은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사퇴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졸업 예정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1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본관 농성 중인 학생 30여명은 강당 2층 좌석에서 최 총장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해방 이화, 총장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최 총장은 그대로 축사를 이어 나가려고 했으나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축사를 마치지 못한 채 단상에서 내려왔다.
최 총장은 28일 ‘이화인에게 드리는 두 번째 편지’를 대자보 형태로 교내에 게시하고 “총장으로서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현 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8-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