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학교가 학생들이 납 등의 중금속이 과다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다니지 못하도록 통행금지띠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5일 배포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전국 2708개 학교 가운데 63.7%에 해당하는 1722개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90mg/kg)를 웃도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기준치 초과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광주로, 초등학교 24곳 중 22곳, 중학교 13곳 중 12곳, 고등학교 20곳 중 17곳, 특수학교 2곳 중 2곳이어서 90%에 육박한다.
다음으로 울산(80.2%·전체 학교 91곳 중 73곳)과 충북(79%·100곳 중 79곳)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 교육청에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철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 전체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54억원 중 24억원 밖에 확보하지 못해 올해 여름방학에 47곳을 철거하고 나머지 51곳은 겨울방학 이후로 미루게 됐다.
우레탄 트랙의 납 중금속이 쌓이면 피로·두통·면역력 저하·탈모·대사 질환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중금속에 따라서 암·심혈관계 질환·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된다고 유성엽 의원은 설명했다.
유 의원은 “학생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우레탄 트랙이나 운동장을 교체해야 할 교육부가 예산 타령만 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면서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