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체계적인 글 읽기가 답이다…“진짜 영어 실력 쌓아야”

수능 영어, 체계적인 글 읽기가 답이다…“진짜 영어 실력 쌓아야”

입력 2016-07-21 14:04
수정 2016-07-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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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원장 “시험 위주 공부 아닌 기본실력 쌓아야”
김병수 원장 “시험 위주 공부 아닌 기본실력 쌓아야” 김병수의 공감영어 제공
#올해 대학에 진학한 새내기 이모(19)씨. 수능시험에서 영어 만점을 받았던 이씨지만 대학 와서 수강한 ‘영어 회화’ 과목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이씨는 “영어를 수능 스킬 위주로만 공부했더니 정작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며 “여름 방학 때 영어를 다시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적은 결국 기본실력이 결정한다. 특히 영어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들어가면 오로지 시험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당장 눈 앞의 시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험만을 목적으로 한 영어 공부 방식은 궁극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체식 영어 공부가 아닌 글 읽기를 통한 통합적인 영어공부다. 10년 간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 ‘김병수의 공감영어’를 운영 중인 김병수 원장은 해체식 영어공부에 대한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먼저, 해체식 영어공부는 거꾸로 하는 공부다. 운동에서도 먼저 체력을 기르고 그 다음에 기술을 익히는 것이 상식이다. 당장 시합을 위해 기술만 익혀서는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 공부도 마찬가지다. 눈 앞의 성적을 위해 시험 위주로 공부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본 실력의 부실을 초래한다.

또한, 해체식 영어로는 기본 실력을 제대로 기를 수 없다. 영어공부의 구성요소인 어휘, 문법, 독해 등은 본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글 속에서 하나의 덩어리로 엉켜 있다. 따라서 어휘, 문법,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을 읽으며 덩어리째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시험공부가 이루어져야 공부가 순조롭고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단어와 문법만 조합한다고 해서 정교한 독해력과 문장구사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따로 떼어서 익힌 어휘와 문법은 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철저히 글 속에서 길러진 살아 있는 어휘력과 문법지식, 영어 감각이 힘 있고 정확한 독해와 영작 능력의 바탕이 된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지문들을 읽고 요령과 감에 의존해 답만 가리는 영어공부로는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어렵다. 단어와 문법, 구문, 독해 등을 쪼개서 공부하면 피상적이고 기능적인 공부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고난도 문제는 고차원적이고 정교한 사고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사고력은 긴 호흡의 글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때문에 김 원장은 수능 영어에서 가장 배움이 필요한 부분은 문법과 문제풀이 스킬이 아닌 체계적인 글 읽기라고 강조한다. 글 읽기를 통해 진짜 영어실력을 쌓고 이와 병행하여 시험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글 읽기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입시 과정 전체를 볼 때 체계적인 글 읽기를 통한 탄탄한 기본실력 없이는 비교우위가 있는 실력과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 “기존의 영어공부 시간의 반을 떼어 글 읽기에 투자하면 실력이 쌓이면서 이전에 비해 문제 풀고 단어 외우는 시간이 반으로, 또 그 이상으로 줄어들 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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