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개 돼지’ 발언은 과음 탓? 현장 기자 “만취 아냐…차분했다”

나향욱 ‘개 돼지’ 발언은 과음 탓? 현장 기자 “만취 아냐…차분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11 11:09
수정 2016-07-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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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연합뉴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연합뉴스
“민중은 개·돼지다.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정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과음으로 인한 실언’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만취 상태가 전혀 아니었고, 차분한 어조였다”고 밝혔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 인터뷰한 경향신문 송현숙 정책사회부장은 “식사시간에 반주 정도 한 그런 수준이었고 논리적으로,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하셨다”며 “녹음기를 켠 이후에는 그 녹음을 의식해서인지 상당히 민감한 발언들은 피해가시면서 수위 조절을 좀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여러 번, 농담하신 거 아니냐, 실언 아니시냐 하면서 여러 번 해명 기회를 드렸고, 시간도 충분히 드렸다”며 “녹음기를 켜면서 심각하다, 설명을 해라,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말씀만 계속 하시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 기획관은 지난 8일 교육부 대변인과 함께 경향신문 편집국을 찾아가 “과음과 과로가 겹쳐 본의 아니게 표현이 거칠게 나간 것 같다. 실언을 했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사과의 뜻을 밝히며 “해당 공무원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사관실이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나향욱 파면 요구 청원’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이미 1만여명 넘게 서명이 이뤄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도 나 정책기획관의 중징계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부에서도 나 기획관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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