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명의 답변서 전달 “즉각 회수·폐기 어렵고 수정할 때 의견 수렴”
교육부가 초등 6학년 사회과 교과서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축소 기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교사용 참고자료로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5·18 단체에 전했다.김대원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은 21일 광주를 찾아 5·18 기념재단, 5월 3단체(구속자회·구속부상자회·유족회) 대표자들에게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름으로 작성된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했다.
교육부는 답변서에서 “초등학교 6-1 사회 교과서의 5·18 민주화운동 서술과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5·18의 중요성을 고려해 진행 경과, 역사적 의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사진 등 시각자료가 포함된 교사용 참고자료를 개발해 학교에 배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18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은 내년 이후 보급되는 교과서와 지도서에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잘못 기술된 교과서의 회수·폐기와 보완·수정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에 배포된 교과서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개발된 교과서라 다른 교재로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사용하는 교과서를 수정·보완할 때는 5·18 역사왜곡위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5·18 단체 대표들은 이날 김 과장과 1시간가량 면담하고 교육부가 당장 보완하겠다고 밝힌 교사용 참고자료 또한 내용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월 단체는 또 전국 초등학교에서 다음 달 시행되는 5·18 계기 교육에서 5·18 재단이 개발한 활동지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5월 단체의 이런 요구에 “검토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방향을 끌어내겠다”고 답했다.
5·18 역사왜곡대책위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방문해 올해 일선 학교에 보급된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의 즉각적인 폐기와 수정을 요구했다.
해당 교과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술하는 대목에서 ‘계엄군’, ‘정변’ 용어와 관련 사진이 누락되고, 계엄군의 학살행위와 대규모 항쟁의 인과관계를 뒤바꿔놓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