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한달…“새 환경 적응 기간 기다려줘야”
초등학교가 개학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자녀의 학업,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관심이 아이를 좌절케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압박 때문에 아이들이 불안, 우울, 좌절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조 교수는 “처음부터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능력을 발전시키는 아이는 없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색해하고 긴장과 걱정 속에서 첫걸음을 떼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구와의 다툼, 학습 장애 등 크고 작은 일에 부딪히게 될 아이들에게는 기다려주는 부모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조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긴장감이 높고 경쟁적이며 쉽게 불안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작은 좌절도 견디지 못해 선생님이나 또래들, 환경을 쉽게 탓하고 불쾌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다그치거나 학교 규칙을 익히도록 압박하면 아이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울해지거나 좌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와 자잘한 문제들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에게 믿음을 표현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으로서 큰 변화를 겪어나가는 아이들을 기특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