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구조조정 철회하라
18일 오후 청주 서원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생 40여명이 이 대학 본관 행정동 앞에서 학과 구조조정에 반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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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준비로 한창이어야 할 18일 충북 청주 서원대 행정관 앞 공터에 흰 마스크를 쓴 학생들 수십 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40여개의 책상을 가져다 놓은 채 침묵농성을 벌이다가 이날 오후 2시쯤에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지속했다. 서원대가 2017년 신입생 모집 중단 대상으로 한국어문학과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사범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서원대는 3년간 평가를 거쳐 하위 20%에 포함되는 학과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학과 구조조정에 따른 학내 반발이 잇따르자 합리적인 학과 구조개선 규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평가 결과 휴먼서비스대학 2개 학과(한국어문학과·공연영상학과)가 3년 연속 하위그룹에 속해 내년도 신입생을 못 받을 처지에 놓였다. 올해 한국어문학과의 신입생 입학 정원은 15명, 공연영상학과는 20명이다.
이들 학과 중 2013년 국어국문학과에서 명칭이 변경된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원대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은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4년차 학과인데도 취업률을 포함한 학과 평가 지표로 폐과를 결정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학과 특성과 발전 방향을 고려해 재평가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가 결과와 관련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 학생들이 이해할만한 답변을 달라”고 강조했다.
서원대는 교육부의 대학구조 개혁 평가에 따른 학과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며 이미 이들 2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 중단 방침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합리적인 학과 평가에 의한 결과”라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더라도 해당 학과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은 이날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19일 오후 4시 30분에 다시 총장과의 면담을 시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