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강화 5개년 기본계획
학부생 중심에서 대학원생 확대“5년간 1조 2500억 투입될 것”
문화예술 콘텐츠 등 분야도 넓혀
대학지주회사 36 → 560곳으로
정부는 12일 ‘산학 협력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겠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2가지다. 우선 학부생 중심이었던 정부 지원을 자기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깊고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석·박사급 대학원생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지원 분야도 기술 벤처 일변도에서 탈피해 문화·예술 콘텐츠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이유는 석·박사급 기술창업의 성공 가능성과 창업기업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대학에 가칭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와 대학이 일정 금액을 모아 종잣돈(시드머니)을 만들고, 여기에 민간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해 대학(원)생 창업기업에 투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석·박사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험실 창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가 산학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을 통해 대학원생 창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원생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책은 사실상 이번에 처음 나왔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 대학원생 창업 지원을 강화하면 2014년 기준 247개 학생창업기업이 1800개로 늘어나는 등 모두 1만 63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의 구상은 2018년도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LINC 사업을 통해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포스트 LINC 사업과 사회 맞춤형 학과를 통해 5개년 기본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연간 2500억원 규모로 5년간 1조 25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을 사업화하는 전문조직인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설립 범위도 넓어진다. 교육부는 그동안 기술이전촉진법상 기술을 출자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만 설립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중 산학협력촉진법을 개정, 문화·예술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대학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예술대학 등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기획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36개인 대학지주회사와 230개인 자회사에서 1240명을 고용했던 것에서 2020년에는 각각 560개 대학지주회사와 440개 자회사가 5000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이를 통해 모두 3700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계산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04-1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