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통하는 프로그램 개발… 주변 특목·자사고 긴장”

“수시 통하는 프로그램 개발… 주변 특목·자사고 긴장”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수정 2016-03-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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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관 양재고 교장

“주변의 명문 고교들이 양재고 때문에 긴장한다는 이야기를 최근 많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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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관 양재고 교장
민병관 양재고 교장
민병관 양재고 교장은 14일 “대입 실적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교에 활력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양재고 졸업생 13명이 서울대에 들어갔는데 수시모집에서만 11명이 합격했다. 특수목적고 등을 제외한 일반고 중에서 가장 많다. 2013년과 2014년 양재고의 대입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2013년부터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가 졸업생을 배출한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민 교장은 “자사고의 약진으로 서울 지역 일반고들이 위기를 맞은 게 사실”이라며 “자사고나 특목고 등 이른바 전기고에서 우수 학생을 선점하고 있어 일반고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시모집에서 통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일반고도 자사고나 특목고를 능가할 수 있음을 지난 입시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부임한 뒤 ‘6개 영역 31개 과제’로 구성한 ‘양재 미래 인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 스스로 주제를 찾고 연구하는 활동의 비중을 높였다. 중구난방이었던 교내상도 프로그램에 맞는 25개로 정비했다.

“최근 일반고들이 수시에 초점을 맞추면서 교내상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을 늘리는 것보다 교내 프로그램과 상을 긴밀하게 연결해 학생들이 좀 더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수상 가능 인원 역시 교육부 지침에 따라 20% 이내로 제한했습니다.”일반고가 수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학교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단순한 스펙 쌓기보다는 ‘진정한 실력자’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을 이끌어야 합니다. 진정한 실력자란 단순히 수업을 듣고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 학생을 의미합니다. 학교의 의지가 있다면 일반고도 자사고나 특목고를 능가할 수 있을 겁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03-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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