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제 간호학과 1947명 선발…학생부 성적 좋으면 지원해 볼만
4년제 일반대학 수시 지원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원서접수를 한 차례만 실시하는 4년제 일반대학과 달리 ‘수능 전’(수시 1차)과 ‘수능 후’(수시 2차)로 구분해 두 차례 원서를 접수한다. 정시를 무조건 고집할 게 아니라 아직 남은 수시 2차에서 알토란 같은 전문대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모든 전문대학은 학생·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모집 일정을 통일했다.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시기별로 각각 2회씩 모집하며, 접수기간은 시작일과 마감일 모두 동일하다.
전문대학은 올해 수시·정시 합쳐 137개 대학이 모두 21만 5317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은 84.1%인 18만 1106명이다. 이미 지난달 수시 1차에서 13만 2375명(73%)을 선발했다. 수시 2차는 군산간호대와 서울예술대학교를 제외한 135개교가 4만 8731명(27%)을 뽑는다.
이처럼 수시 2차에서 정시 1·2차 모집인원인 3만 4211명보다도 많은 학생을 뽑지만, 대부분 수험생이 수능시험을 치르고서 4년제 대학 정시만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올해 전문대학 모집인원을 요소별로 따져보면 학생부위주 전형이 전체인원의 69.6%인 15만 2545명에 이른다. 수능위주 전형은 9.2%인 2만 98명이고, 서류위주 전형이 1만 7922명(8.2%)이다. 이어 면접위주 전형이 2만 2042명(10.1%), 실기위주 전형이 6573명(3.0%)이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사지원부장은 “전문대학에서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학생부”라며 “학생부가 좋은 학생이라도 정시만 고집해 수능 직후 실시하는 수시 2차의 좋은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부만 자신 있다면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호학과를 수시 2차에서 노려보는 것도 좋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생’은 지난 4년 동안 5107명인데, 이 가운데 36.1%에 이르는 1809명이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전문대학 간호학과들은 수시 2차에서 3·4년제 합쳐 모두 1947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전형에서 청암대가 110명을 선발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백석문화대가 72명, 서영대가 65명, 광양보건대가 65명 등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은 정시 지원을 고려해 대부분 상향 지원을 하기 마련인데 수시 1차에서 간호학과를 노리지 못한 수험생 가운데 학생부 성적이 좋은 이들은 수시 2차에서 간호학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며 “수능 직후에 수시 2차가 마감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수시 2차도 소신 지원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와 달리 비교과 입학전형도 노려볼 만하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직업적성검사, 학생부 활동사항 등의 비교과 요소와 산업체 인사가 참여하는 그룹면접 또는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의 취업의지, 소질, 적성, 인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다만 전문대학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 시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충원합격 시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충원합격 여부를 지원 대학에 수시로 확인하여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10-06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