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겔젱거 독일 괴팅겐통합학교장
“학교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의 초청으로 2일 강연한 볼프강 포겔젱거(63) 독일 괴팅겐통합학교장이 한국의 교사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 서열화에서 낙오된 일반고를 겨냥한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 ‘소통’을 제시했다.
볼프강 포겔젱거 독일 괴팅겐통합학교장
특히 세 과정의 학생들이 함께 받는 ‘책상그룹’ 수업은 이 학교의 트레이드마크다. 남자 3명, 여자 3명 모두 6명의 학생이 하나의 책상에서 역할을 맡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예컨대 영어 수업의 경우 가족들이 의논해 피자를 배달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엄마, 아빠, 아이 등 각자 역할을 맡아 역할극으로 배운다. 포겔젱거 교장은 “처음엔 미숙한 학생도 서로 배우면서 점차 나아진다”며 “공동으로 작업하고 공동으로 책임지고 소통하면서 학생들은 점차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수업 방식에 대해 “모든 학생은 저마다 특성이 있고 능력도 다른데 획일적인 시험으로 이를 구분하는 게 옳은 일이냐”며 “앞으로 한국도 아이들을 지적·문화적 배경, 능력과 장애에 따라 구분한 학교 구조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일반고도 학생들 간의 소통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6-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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