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56% “명퇴 이유는 교권추락”

교사 56% “명퇴 이유는 교권추락”

입력 2015-05-14 15:01
수정 2015-05-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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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75% “1∼2년새 사기저하”…35% “행정업무 가장 힘들어”

교사들 대다수가 최근 사기 저하를 토로했으며 과중한 행정업무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협회(교총)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원 2천2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본인과 동료교사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2010년의 63.4%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8%)이 ‘교권 추락과 생활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불안감’(34.7%)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적었다.

교직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교직에 대해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때’(28%),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될 때’(20.2%), ‘학부모나 주변에서 교직에 대한 존중을 받을 때’(13.9%) 순으로 조사됐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도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조합원 1천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행정업무’(35%)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학생지도’(26%),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16%) 등 순이었다.

교직을 그만두고 싶을 때는 ‘학생이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장·교감이 독단적 학교운영을 할 때’(34%)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교총의 설문조사에서 명퇴이유로 ‘교권추락’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과 일치한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학생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낄 때’라는 대답이 7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은 ‘수업을 잘했다고 느낄 때’(20%)였다.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정책으로는 ‘교원성과급’(36%), ‘교원평가’( 30%), ‘입시제도’(21%) 순으로 지목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장 교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교사가 학생과 공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은 교사와 학생 간 의미 있는 만남을 돕기 위해 업무 경감, 교육과정 개정, 학교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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