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 분석

2015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 분석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04-27 17:52
수정 2015-04-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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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인원 9000명 줄었지만 지원자 7만명↑… 등록률 99% 일반대 → 전문대 ‘유턴 입학’ 증가

지난해 입시에서 137개 전문대학 평균 지원율과 등록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이 매년 모집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지원자는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 평균 지원율은 8.5대1로 지난해 대비 0.8% 포인트 증가했다. 등록률은 99.0%로, 지난해 대비 1.1% 포인트 뛰었다. 이는 전년 대비 2015학년도 모집인원이 9000명 감소했지만,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는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지원자는 154만명으로 147만명이었던 전년에 비해 7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 등록률은 최근 5년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 지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127개 대학에 5489명이 지원했다. 전년보다 505명이 더 지원해 10% 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1379명이 등록했다. 전공별로는 실용음악이 평균 경쟁률 20.0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응용예술 전공이 12.5대1로 평균 10대1을 웃돌았다. 언어, 간호·보건, 디자인, 교육, 기계, 방송·영상 등도 8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4년제 대학에서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학과들도 인기를 끌었다. 신발 패션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신발 특성화 학과인 ‘신발패션산업과’, 자동차 사고로 손상된 차량·사람의 손해사정을 판별하는 ‘자동차손해보상과’, 해킹 등 사이버 범죄 수사 인력을 양성하는 ‘포렌식 정보보호과’, 영상기술 특성화학과인 ‘3D입체영상과’ 등 이색학과의 입시 등록률은 평균 99.3%로 전체 대비 0.3% 포인트 높았다.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색 입학생들도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경상대 호텔관광경영과에 열세 살의 최연소로 입학한 박초운양과 같은 대학 사회복지행정과에 최고령으로 입학한 신미순(73·여)씨의 나이 차이는 무려 60세다. 박양은 미국 유학 후 귀국해 검정고시를 보고 입학했다.

의료봉사를 위해 보건대학 치위생과에 입학한 몽골 유학생 강얼지체첵(32·여)은 어렸을 적 꿈인 의사의 첫걸음을 한국에서 내딛는다. 고교 졸업 후 의대에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몽골의 신다르항대에서 한국어학에 입학했다가 치과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대구보건대 치위생과로 유학을 결정했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색학과는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운영돼 취업에 유리하고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4-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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