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학회 논문…”사교육 참여율, 중 2·3년 정점으로 낮아져”
중학교 단계의 사교육이 국어 과목에서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는 효과가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김진영 건국대 교수와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27일 한국재정학회 학술대회에서 ‘패널 자료를 통해 본 사교육의 장기적 효과’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한국교육개발원의 2005∼2012년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를 토대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사교육 패턴과 사교육 효과 등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중학교 단계에서는 국어 과목의 경우 사교육 시간이나 사교육비용 모두 성적과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과목에서 가장 뚜렷하게 성적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은 주당 독서시간이었다.
영어와 수학 과목의 경우 사교육시간과 사교육비의 증가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사교육의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사교육으로 인해 과목별 학습시간이 늘어나는 간접 효과가 더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언어 영역은 2학년 때의 사교육 시간이, 외국어 영역은 1학년 때의 사교육 시간이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리 영역은 1학년과 2학년의 사교육 시간이 모두 수능 성적과 연관이 있었다.
그러나 3학년의 사교육 시간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수능 점수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학습 시간이 많이 필요한 3학년의 사교육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사교육 효과가 적거나 없게 나타날 수 있다고 논문은 덧붙였다.
한편, 학년별·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을 살펴보면 모든 과목에서 중학교 2∼3학년을 정점으로 사교육 참여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또 사교육을 받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평균 주당 사교육 시간이 모든 과목에서 특히 높아진다며 특목고 입시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단기간에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의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보다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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