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꼽은 ‘반장의 자격’…경청·준법 정신

초등생이 꼽은 ‘반장의 자격’…경청·준법 정신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03-09 23:48
수정 2015-03-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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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64%·男58% “반장 하고파”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전국의 학교에서 반장 선거가 한창이다. 초등학생은 반장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9일 사교육 업체인 아이스크림 홈런의 초등학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초등학생 2만 3117명을 대상으로 벌인 ‘반장의 역할과 자격’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반장을 ‘규칙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또 반장이 되고 싶다고 답한 초등 여학생은 64%로, 남학생(58%)보다 6% 포인트 더 높았다. 설문에 응한 학생의 61%인 1만 4137명이 ‘반장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반장이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31%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여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우관계가 좋아진다’와 ‘어려운 친구를 도울 수 있다’가 각각 24%로 뒤를 이었다.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 학생은 13%였고, ‘멋있어 보여서’와 ‘부모님이 원해서’라는 답변은 각각 2%였다. 이런 답변은 초등학생이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부모보다는 또래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장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격을 묻자 42%가 ‘경청’을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으며 준법정신(35%)과 사교성(14%), 성적(4%)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자신감과 인기가 각 2%였다. 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64%의 학생이 ‘규칙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소외되는 친구가 없도록 하는 사람’이란 답변도 19%였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이 리더의 조건으로 꼽은 경청은 타고나는 면도 많지만 연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며 “부모가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고 수용해 주며 아이가 충분한 경청의 경험을 받아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리더십 교육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 소장은 또 “리더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치를 정확히 알려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3-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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